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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유주열] 도덕 재무장과 東方紅

중국에서 택시를 타 보면 운전석 앞에 달려있는 부적을 볼 수 있다. 주로 마오쩌둥 주석의 사진이 눈에 띈다. 택시 운전수는 마오시절은 모두가 가난했지만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고 한다. 마오는 중국인에게는 희망을 가져다 주는 동방의 빛(紅)이었다.



흑묘백묘론이후 중국의 태양같은 마오는 잠시 모습을 감추었다. 개혁개방 30년으로 중국은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중국 인민의 생활은 나아졌다. 그러나 인민의 불만은 갈수록 늘고 있다. 몇 년전에는 7만건이던 시위건수가 작년에는 18만 건수로 급증하고 있다. 富의 격차가 불만을 낳고 있다.



후진국의 대명사였던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된지 오래고 이제는 세계 관광객의 주요 공급소스이다. 한 때 푸른 인민복의 통일된 복장으로 “푸른 개미”로까지 비하 되었던 중국인은 이제 국경만 넘어 서면 어디든지 환영받는다. 중국 관광객을 잡기위해 모든 나라가 혈안이 되어 있다.



중국인의 가치관도 바뀌기 시작했다. 돈이 사회가치의 최우선되고 앞(前)을 보고 나가는 것이 아니고 돈(錢)을 보고 돌진한다. 돈이라면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부패는 계속 늘어 나고 있다.



후진타오주석은 중국인에게 도덕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판단 사회주의 영욕관을 내세웠다. 이른바 8榮8恥로 8개의 영예와 8개의 치욕을 사회주의 도덕 규범으로 정하였다. 羊의 문화와 貝의 문화에서 보면 8羊과 8貝로 정리된다. 영예로운 것은 의리이고 부끄러움은 주로 돈과 관련된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한번씩 쉬어 가도록 프랫폼이 준비 되어있다. 중국사회는 지금 플랫폼에 와 있다. 정신없이 성장만 생각하고 달려왔지만 이제 한번 쯤 쉬면서 올라온 계단을 내려다 보고 앞으로 오를 계단도 쳐다 볼 때이다.



반(反)부패 척결의 실험장으로 중국의 신도시 충칭이 뜨고 있다. 뽀시라이가 당서기인 충칭은 삼협댐의 완성으로 중국 경제성장의 상징이 되었고 수백만의 이주비 지급등으로 부패도 그만큼 만연되어 있었다. 뽀시라이서기는 다이렌시장, 라오닌성장,무역부장등으로서 개혁개방 과 경제성장의 성실한 집행자였다. 한편 그는 성장의 그늘에서 자라고 있는 부패도 잘 알고 있었다. 2007년 부임한 뽀서기는 공안국이 연루된 조직범죄를 소탕하여 그간 눈감아 준 성장의 부작용을 척결하였다. 또한 마오사상과 동방홍을 내세워 중칭시민을 정신적으로 재무장 시키고 있다. 홍군의 정신을 중심으로 홍색바람을 일으켜 중칭시 전체가 레드 워시(홍색 세탁)되고 있다.



뽀의 충칭실험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2013년이후 시진핑 리커창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중국의 지도 그룹은 충칭실험을 전국으로 파급시킬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의 침체로 중국은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중국은 자전거가 천천히 달려도 쓸어지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햇살이 안좋을 때 일수록 모든 생태계가 골고루 빛을 받아야 공생 발전하듯이 13억의 다양한 중국인을 끌어 안고 가야 하는 중국 공산당의 고민이 엿보인다.



유주열 전 베이징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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