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아침부터 숨차고 가슴 뛰고, 지난 밤 많이 마셨군요

직장인 박용규(45·가명)씨는 최근 술자리가 두렵다. 무리하게 술을 먹은 다음 날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찼다. 평소 술·담배가 잦은 편이라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평상시에도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고, 가슴통증과 어지러움까지 생긴 것이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그는 심방세동(心房細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젊은층 환자 급증한 심방세동







일러스트=하이차트(HiChart)







과음·흡연·비만·스트레스가 주범



심방세동 환자 증가가 심상치 않다. 2009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310만 명, 유럽에서는 450만 명이 심방세동을 앓고 있다. 2050년까지 3배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환자 수는 8만5610명. 4년 전에 비해 66%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는 “환자 증가는 고령화 탓도 있지만 최근엔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음주, 흡연·비만·불규칙한 생활·스트레스 등이 주범으로 지목된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심방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을 유도하는 전기신호가 교란돼 심장이 파르르 떠는 것을 말한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정관 교수는 “건강한 사람의 심장은 1분당 60~100회 뛰는데 심방세동 환자는 분당 500~800회까지 박동한다”고 말했다. 심방은 신선한 혈액을 온몸에 보내주는 펌핑 역할을 한다. 심방에서 힘껏 혈액을 짜주지 못하면 분출되지 못한 혈액이 심장에 남아 심각한 상황을 맞는다. 뇌를 비롯해 각 기관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할 뿐 아니라 고인 혈액 때문에 피떡(혈전)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문제는 증상이 있어도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 김 교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이 있지만 같은 증상이 반복되다보면 적응하게 돼 지나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의 15~35%는 증상이 없다. 정기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고혈압·당뇨 가족력 있다면 심장검사를



심방세동은 증상은 가볍지만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2배에 이르고, 합병증 위험도 크다”고 강조했다. 심방에서 생성된 혈전이 혈액을 타고 이동하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률은 정상인의 약 5배, 심부전 위험률은 3.4배나 된다.



심방세동의 원인은 다양하다. 김 교수는 “환자는 고혈압·판막질환·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이나 당뇨병은 물론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나타난다. 중년 이후 고혈압·당뇨병 등 가족력이 있다면 심장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나이가 들어 전기적 신호를 보내는 동방결절이 망가지는 것도 원인이다.



최근엔 과도한 음주가 심방세동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이 없는 성인에게 하루 60g 이상 술을 섭취케 하면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 증상이 유의하게 증가하고, 금주를 시키면 심방세동이 소실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알코올에 의한 심장의 흥분, 그리고 흡연·전해질 이상·수면 무호흡증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과음자의 심방세동 발생 위험률은 정상인에 비해 51% 증가했다.



환자는 심장 리듬을 정상으로 돌리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를 받는다. 김 교수는 “혈액이 굳지 않도록 항응고제를 투입하거나 정상적으로 맥박을 뛰게 하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항부정맥제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항부정맥제(抗不靜脈劑)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증상 완화와 재발방지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다행히 치료약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멀택(사노피 아벤티스)은 드로네다론 성분으로 Ⅲ형 항부정맥 치료제에 속한다.



이 약은 빨라진 심장 박동수를 줄이고 리듬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심방세동 환자의 심혈관 입원율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김 교수는 “체내에 축적돼 독성위험이 제기됐던 기존의 항부정맥제에 비해 드로네다론 성분은 몸에 축적되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치선 기자

일러스트=하이차트(HiChart)





심방세동=심장의 윗부분인 두 개의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매우 빠른 속도로 불규칙하게 수축해 가늘게 떠는 상태를 뜻한다.



항부정맥제=심방세동처럼 리듬을 잃고 비정상적으로 심장이 뛰는 부정맥을 정상으로 회복시킨다. 또 재발 방지·증상 완화에도 쓰인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