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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 알고 보니 식도에 문제 … 왼쪽 손가락 통증, 살펴보니 심장 이상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나타나는 질환도 있지만 있는 원인도 찾지 못해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있다.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단적인 예로 C형 간염 같은 바이러스 질환도 불과 6~8년 전만 해도 원인 모를 질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피로한 증상이 계속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도는 ‘의학적 고아’ 신세였다는 것이다. 지금은 비교적 잘 알려진 쇼그렌증후군도 마찬가지다. 온몸이 맞은 듯 아프고 눈물·침이 바짝 말라버리는 질환이지만 원인도 병명도 모른 채 참고 살아야 했다. 유 교수는 “쇼그렌증후군 환자는 으레 무당을 불러 굿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렇듯 원인이 따로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거나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아 쉽게 진단받기 어려운 대표 질환을 소개한다.



아프긴 아픈데 진단 받기 어려운 질환들







경희대병원 특이증상클리닉 원장원 교수가 전세계 각종 학회에 보고된 특이 증상 환자들의 목록과 치료법을 정리해 만든 의학 파인더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일명 연관통 … 전혀 다른 곳에서 통증 생겨



병이 생긴 곳과는 관계없는 곳에 통증이 생겨 여러 과를 전전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연관통(連關痛)이다. 예컨대 식도에 문제가 있으면 목 쪽이 아픈 게 아니라 어깨가 아프다. 심장질환이 있어도 심장 주변이 아픈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왼쪽 팔과 왼쪽 새끼손가락 부분이 아프다.



 연관통은 우리 몸속 신경이 몇 개씩 짝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생긴다.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몸속에는 수많은 신경이 있는데, 보통 2~4가지씩 짝을 이뤄 척추 뼈 안에서 하나로 뭉쳐져 뇌로 전달된다”고 말했다. 이때 뇌는 2~4가지 신경 중 가장 익숙한 신경 하나만 선택해 인지한다. 몸속 깊은 곳에 있는 식도·심장보다는 평소 외부 자극이 많아 뇌가 익숙한 어깨·팔부터 아프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췌장질환은 오른쪽 날개뼈 부분, 담도질환은 오른쪽 어깨 부분, 위장질환은 척추뼈 줄기 부분과 연관돼 통증이 생긴다. 문 교수는 “의학 교과서에 연관통에 대한 내용이 간단하게 설명돼 있지만 중요하게 다루지 않아 의사들조차 제대로 진단하지 못할때가 많다”고 말했다.



여러증상 겹칠 땐 통합의학과 가도록



증상이 여러 과에 걸쳐 나타나 진단이 잘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예컨대 ‘소변을 볼 때마다 가슴이 조이는 것 같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비뇨기과로 갈지, 심장내과로 갈지 막막하다. ‘위장질환이 있으면서 혀가 끊어질 듯 아프다’는 사람도 소화기내과로 가도, 구강내과로 가도 두 질환과의 연관 관계를 알기 힘들다. 이런 사람은 통합의학과를 찾아가 진단받는 게 좋다. 통합의학과나 센터는 고대안암병원·아주대학교·안양샘병원·광주호남병원 등에 개설돼 있다. 여러 과의 지식을 접목해 질환을 유기적인 관점에서 분석·진단·치료한다.



 경희대병원에서는 특이 증상만 치료하는 클리닉이 개설돼 있다. 교과서 안에 실려 있지만 의사들이 놓치기 쉬운 질병, 그리고 빈발하지 않아 진단명을 받기 쉽지 않은 질병들만 모아 검색 파인더를 만들었다. 국내외 각종 학회에 보고된 700여 개의 특이 증상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돼 검색 가능하다. 특이증상클리닉 원장원 교수는 “발바닥이 불이 난 것처럼 뜨겁고 통증이 심하다’ ‘한쪽 볼만 심하게 패인다’ ‘이유 없이 입안이 화끈거린다’ 등의 증상을 파인더로 검색하면 각종 사례와 치료법이 검색된다”고 말했다.



 주요 포털에 개설된 특이증상 환우 카페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유 교수는 “이들 카페엔 엄청난 관련 정보가 담겨 있어 깜짝 놀란다. 그들은 몇 십 명 단위로 모여 모임을 만들고, 해당 분야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법을 모색한다. 아무리 병원을 가 봐도 진단이 어려울 때는 특이증상 환우 카페를 검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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