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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긴장속 전신마취 3시간 30분…23세 청년 ‘주걱턱 콤플렉스’ 날리다

최근 양악수술이 흔해졌다. 쌍꺼풀수술보다 10배 이상 비싸지만 인기가 높다. 외모 개선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수술 전후 얼굴을 보면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양악수술이 필요 없는 사람도 한 번쯤 유혹에 빠진다. 문제는 턱뼈를 잘라 얼굴을 갸름하게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는 데 있다. 전신마취를 하고 3~5시간 집중하는 큰 수술이다. 서울대치과병원의 도움말로 올바른 턱 교정술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대치과병원 양악수술실 가보니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진영 교수(왼쪽)팀이 주걱턱 환자에게 양악수술을 하고 있다.







정밀한 수술 설계 중요 … 6개월 전 교정 시작



대학생 김현철(가명·23)씨는 주걱턱으로 고민하다가 수술을 결심했다. 진단을 받아보니 위턱은 들어가고, 아래턱은 돌출된 좌우비대칭이었다. 구강악안면외과 최진영 교수는 김씨의 위턱뼈(상악)를 절단해 앞으로 1㎜ 꺼내고, 어금니 부위는 3㎜ 위로 올리는 상악회전술을 결정했다. 아래턱뼈(하악)는 오른쪽 14㎜, 왼쪽 6㎜씩 밀어넣기로 했다. 수술 전 교정과와 협진해 위턱과 아래턱의 이동량을 3차원으로 계측해 웨이퍼란 기구를 만들었다.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웨이퍼를 넣고 고정하면 치아 위치와 교합을 정확히 잡아준다. 최진영 교수는 “턱 교정술은 1㎜의 오차도 있어선 안 된다”며 “계획을 잘 짜고 정확하게 수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악수술은 준비과정이 길다. 김씨는 수술 6개월 전부터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교정과 백승학 교수는 “양악수술로 턱뼈의 위치뿐 아니라 치아 배열의 각도도 달라진다”며 “윗니와 아랫니가 톱니바퀴처럼 정밀하게 맞물리지 않으면 한 부위에만 하중이 쏠려 망가지다가 전체 턱관절이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이후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교합이 틀어지기 쉽다. 백승학 교수는 “턱 관절이 비뚤어져 얼굴이 수술 전보다 못하다”며 “우울증에 빠지거나 재수술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양악수술에 앞서 1년 정도 교정치료부터 받아야 한다. 최근엔 빠른 수술을 원하는 환자를 위해 최소 3개월 교정 뒤 수술하고 다시 교정을 하는 선수술법도 있다.



수술경험 많고 응급대처 가능한 병원 선택을



12일 오전 10시10분 서울대치과병원 수술실. 김현철씨의 위턱과 아래턱을 움직여 교정하는 양악수술이 한창이다. 구강악안면외과 최진영 교수를 중심으로 한 4명의 의료진이 1시간째 머리를 맞대고 김씨의 좁은 입 속에서 씨름 중이다. 저마다 양손에 기구를 쥐고 수술 부위가 잘 보이게 당기고, 식염수를 뿌렸다가 다시 빨아들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진영 교수의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턱뼈를 미세 드릴과 톱으로 자르고 작은 해머로 두드려 쪼개기를 수 차례 반복한다. 톱도 쓰는 부위에 따라 크기와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다. 턱뼈 조각이 하나 둘씩 나온다.



 환자는 전신마취돼 기계호흡을 하는 상태. 마취과 전문의가 머리맡에서 5분마다 마취심도와 기도내압, 혈액 속 산소농도, 호흡 등을 확인한다. 먼저 와이퍼를 넣어 상악을 맞추고, 최종 와이퍼로 하악을 고정한다. 이때 턱뼈는 움직일 수 있도록 점막과 연조직만 남기고 다 자른다. 입안을 절개해 얼굴 밖으론 상처가 없다. 최진영 교수는 세로로 쪼갠 아래턱뼈와 볼살 틈새를 가리키며 “이게 입술과 잇몸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인데, 자칫 잘못해 신경에 손상이 가면 감각이 둔화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가 신경을 피해 드릴을 댄다. ‘지이잉’ 긴장되는 순간이다. 어금니 끝부분엔 굵은 동맥이 지난다. 출혈로 기도를 막으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수술경험이 많고 응급대처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주걱턱 수술의 전(왼쪽)과 후.







무턱환자는 턱끝성형만 하면 돼



절단된 턱뼈와 턱뼈는 금속판과 나사로 조여 연결했다. 의료진은 “와이어 다섯 개 넣었습니다” “거즈 하나 뺐습니다” 식으로 환자 입 속에 넣었다 빼는 것은 모두 개수를 확인했다. 30여 가지 의료기구는 매번 간호사가 소독하고 점검했다. 마지막으로 최진영 교수가 환자의 아래턱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는 “이렇게 움직여 턱 관절 위치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9시에 시작한 수술은 12시 30분에야 끝났다.



 양악수술은 주걱턱이나 안면비대칭과 같은 부정교합을 주로 교정한다. 무턱이나 긴 턱은 턱끝만 자르거나 보강하는 턱끝 성형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광대뼈가 튀어나왔거나 함몰된 경우, 입안 절개나 귀 앞 절개로 뼈를 제거하거나 이식재를 덧대준다. 사각턱 또한 입안절개로 각진 턱뼈를 제거한다. 상태에 따라 여러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회복엔 2주 정도 걸린다. 턱뼈가 심하게 각지지 않았다면 보톡스 주사로 근육을 축소하는 방법을 고려한다. 최진영 교수는 “양악수술은 잘못되면 언제든 재수술을 받을 수 있는 종류의 수술이 아니다”라며 “과도하게 절단된 턱뼈를 회복시키는 일은 매우 어려우므로 전문의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양악수술=원래는 주걱턱·무턱·안면비대칭으로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을 때 치료목적으로 하는 수술이다. 부정교합이 있으면 음식을 씹고 정확히 발음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턱뼈를 교정하면 미용효과가 있어 최근엔 성형수술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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