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나라, 부담 백배 … 청와대 “10월 보선은 안 된다”





오 시장 사퇴 시기 놓고 촉각



홍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기로 하자 한나라당은 발칵 뒤집혔다.



 20일 오 시장을 직접 만나 “시장직을 걸면 절대 안 된다”고 만류했었던 홍준표 대표는 주민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잡아놨던 기자간담회까지 취소하며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 그러곤 김기현 대변인을 통해 “무상급식 투표는 시장직 신임 투표가 아니라 정책투표인데 시장직 거취를 연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측근은 “홍 대표가 무지 화가 났다”고 했다.



 오 시장에 대한 거친 불만도 쏟아졌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시장직을 거는 건 서울시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상대적으로 주민투표를 열심히 돕던 친박계 구상찬 의원도 “배신감을 느낀다. 당을 완전히 오세훈 개인의 정치적 페이스에 끌어 넣었다”며 “오 시장의 사퇴를 막지 않으면 서울시 의원들은 다 죽는다”고 열을 올렸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 공천으로 시장이 됐으면 당의 얘길 들어야지 저런 식으로 혼자 가면 제명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오 시장에 대한 당내 기류는 부글부글했으나 “이미 발표한 걸 주워 담을 순 없고, 당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이주영 정책위의장)는 쪽으로 분위기는 잡혀 나갔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시장직 연계 발표가 투표율을 다소 끌어올릴 수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복지포퓰리즘 반대 특위’ 위원장인 신지호 의원은 “의원들이 좀 더 열심히 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고, 이재오 특임장관도 “오 시장이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여권 수뇌부는 오 시장이 사퇴하는 일이 생겨도 사퇴 시기는 10월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고, 10월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보선이 실시된다. 이날 회견에서 오 시장은 사퇴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다.



 20일 밤 김황식 국무총리, 홍준표 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청 9인 회동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월은 정기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예산안 등을 논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그때 보선이 열리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오 시장 측이 ‘(설령 사퇴하더라도) 9월 국정감사까진 마무리해서 10월 보선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며 “만약 10월 보선을 실시해 패배하게 되면 당이 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 졌는데 한 달 이상 더 버티라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월 보선이 성사되면 내년 총선·대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변수가 될 게 분명하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회견에 냉소적이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가 투표율을 약간은 끌어올릴 수 있을진 몰라도 대세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당직자도 “오 시장의 정치쇼는 결국 자충수가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하·백일현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