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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작전’ 시민군 트리폴리 외곽 진입 … 카다피 “쥐떼들 소탕”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대한 첫 봉기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1일 시민군의 근거지인 벵가지의 자유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시민이 환호하고 있다. 시민군은 20일 트리폴리에 진격, 카다피의 친위대를 상대로 ‘최후의 일전’을 벌이고 있다. [트리폴리 AFP=연합뉴스]






리비아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의 외곽에 입성했다. 지난 2월 내전이 시작된 이후 시민군이 트리폴리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공습으로 시민군의 진격을 도왔다. 시민군을 대표하는 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와 나토는 트리폴리 공략전에 ‘인어(mermaid) 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트리폴리는 ‘지중해의 인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외신들은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69·사진)의 파국적 종말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쏟아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민군의 진격은 20일 오후(현지시간) 시작됐다. 이슬람력 9월 20일을 ‘D-데이’로 삼은 것이었다. 이슬람 세계에서 이날은 바드르 전투 승전기념일이다. 1387년 전인 기원 624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는 이 전쟁으로 성지 메카(사우디아라비아)를 점령했다.

 시민군은 트리폴리 북부의 타주라 지역과 동부의 미티가 국제공항 인근 지역으로 수백 명씩 병력을 집중해 공격했다. 이들은 지난주 트리폴리에서 서쪽 50㎞ 지점 도시 자위야와 160㎞ 동쪽의 즐리탄을 점령해 수도 공격의 거점을 확보한 상태였다. NTC가 운영하는 TV방송은 시민군이 정보부 핵심 건물과 미티가 공항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NTC 대변인인 줌마 이브라힘은 “트리폴리 내부에서 주민 봉기가 시작됐으며 도시 전체로 퍼지고 있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TV는 “시민군이 카다피군 31명을 사살하고 42명을 생포했다”고 전했다.





 카다피 측도 트리폴리 내에서 교전이 발생했음을 시인했지만 반란 세력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대변인은 국영 TV에서 “소수의 반군이 트리폴리에 잠입했으나 물리쳤다. 생포한 반군 가운데는 튀니지·알제리·이집트인도 있었다. 트리폴리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도를 사수하기 위해 수천 명이 트리폴리를 에워싸고 있다. 여러분의 지도자는 카다피다”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국영 방송에 “리비아 국민이 ‘쥐떼들(시민군을 지칭)’을 소탕한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그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39)도 “우리는 결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 항전의 뜻을 밝혔다. 그는 “6개월, 1년, 2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항전을 계속할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이는 카다피나 나의 결정이 아니라 리비아 국민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AP와 CNN 등 트리폴리에 취재진이 있는 외신들은 “시 외곽에서 총성과 큰 폭발음이 들려왔다”며 시민군과 카다피군의 교전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도시 일부를 장악했다는 시민군 주장의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트리폴리에 있는 외신기자들은 리비아 정부 요원들의 통제로 취재 지역과 대상 선택에 제한을 받고 있다.

 한편 카다피 측근을 포함한 리비아 유력 인사들은 속속 국외로 탈출하고 있다. 해외 출장 때문에 튀니지에 머물고 있는 리비아 석유장관 오므란 아부크라아는 귀국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때 카다피 정권의 2인자였던 압데스살렘 잘루드 전 총리도 튀니지를 거쳐 이탈리아로 갈 예정이라고 튀니지 경찰이 밝혔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지중해의 인어(The Mermaid of the Mediterranean)=청록색의 바다와 하얀색 건물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별칭. 연합군은 이번 작전의 이름을 ‘인어 작전’이라 명명했다. 연합군의 작전 목표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고립시켜 항복 또는 해외 도피를 유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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