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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형사’ 뒤엔 막강 SNS 친구들







범죄 상담 인터넷 카페를 직접 운영하며 업무에 활용하는 ‘스마트 워킹’을 실천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황규철 경사가 19일 사무실에서 자신의 카페를 소개하며 웃고 있다. [김상선 기자]





“미국에서 살인미수 범죄를 저지른 로널드 김이 한국에 와 이철수(가명)로 신분 세탁을 하고 강남에서 어학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초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의 황규철(35) 경사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제보 쪽지 한 통을 받았다. 제보는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황 경사는 제보자와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뒤 수사에 착수했다. 제보를 받은 지 석 달 만인 지난 8일 그는 재미동포 김모(33)씨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 <본지 8월 9일자 16면> 황 경사가 이런 제보를 받을 수 있었던 건 2005년부터 꾸준히 운영해온 포털사이트 카페 ‘무도캅 112’ 덕분. 이 제보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형사님이 운영하는 카페 ‘무도캅 112’를 보고 연락드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서대문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에서 순경으로 근무하던 2005년 이 카페를 만들었다. 범죄 상담과 무술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의 수련이 목적이었다. 그는 카페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e-메일은 물론 2003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뒤 거쳐온 팀과 수상 실적, 해결한 주요 사건을 모두 공개했다. 강력팀을 떠난 뒤 시민들과의 무술 수련은 중단됐고, 카페에도 일주일에 두 번밖에 들르지 못했지만 제보는 꾸준히 이어졌다. 카페에 공개한 상세한 이력 덕에 전화·쪽지·e-메일을 통해 하루 한 건 이상 제보를 받았다.



 강력·외사·지능팀을 두루 거친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다양한 분야의 범죄 상담에 나섰다. 자신의 업무 영역이면 직접 수사하고, 아니면 믿음직한 동료를 연결해 줬다. 황 경사는 “경찰서를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이들이 내 프로필을 본 뒤 믿음을 가지고 상담을 요청해 오는 일이 많다”며 “이제 시민도 자신이 원하는 형사에게 조사받을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현재 팀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만 카페를 통한 제보로 5건의 굵직한 사건을 해결했다. 제보와 사건 단서를 얻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동료들에게 그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황 경사처럼 최근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까지 경찰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발생·고소 사건을 배당받는 것을 넘어 진화하는 IT 기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스스로 제보를 모으고, 사건을 해결하는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 시대가 경찰에도 등장한 것이다. 서울청 홍보팀의 기획·교육 업무 담당인 박승일(35) 경사는 다음 블로그 ‘경찰관이 바라보는 세상에서’와 트위터 계정(@krpolicepr)을 이용해 팔로어들에게 ‘지하철 성추행범 피하는 방법’ 등을 전파한다. 종종 들어오는 제보도 해당 부서에 전한다. 박 경사는 “5600명의 팔로어와의 소통은 행사 기획 등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 워킹’ 경찰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서울 중부경찰서 이대우(45) 강력계장은 2000년 만든 다음 카페 ‘범죄사냥꾼’을 통해 현재까지 56건의 강력 사건을 해결하고 320명을 검거했다. 그는 시대 흐름에 맞춰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시작했다. 각 지방청 차원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소통과 제보 수집에 나섰다. 경기청의 트위터 팔로어는 1만4338명으로 지방청 중 1위다.



글=송지혜·이지상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바꾸는 미래 지향적인 일체의 활동을 일컫는다. PC의 보급,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 스마트폰 등 첨단 IT기기의 보급으로 이 같은 활동이 더욱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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