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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서 높이뛰기? 외국인 관광객 “원더풀”







대구스타디움의 관문인 담티고개 육교에 설치된 한국 여자높이뛰기 한민희 선수의 육상 캐릭터. 실제 경기 사진 중 가장 역동적인 장면을 뽑았다. 사진을 평면으로 확대한 뒤 알루미늄판에 붙이고 육교에 설치해 입체 조형물처럼 보인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21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대구시 담티고개 육교. 멀리서 육교를 바라보던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한국 여자높이뛰기 선수 한민희가 육교를 훌쩍 넘는 모습이 보여서다. 높이뛰기 선수가 어떻게 육교를 뛰어 넘을 수 있을까.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한 선수가 높이뛰기 바를 뛰어 넘는 대형 사진을 육교를 배경으로 교묘하게 설치한 작품이었다. 한국 선수들 이외에 우사인 볼트, 이신바예바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도 도심에서 캐릭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런 육상 캐릭터를 본 시민들은 “실물처럼 피부에 와 닿는다” “박진감이 넘친다”는 감탄을 늘어 놓으며 사진을 찍는다. 대구를 찾았다가 우연히 이 캐릭터를 본 외지인도 “멋진 아이디어”라며 대구시에 격려 전화를 할 정도다.











대구 거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홍보장으로 변했다.



달구벌대로 등 대구 스타디움으로 이어지는 주요 가로엔 태극기와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200여 나라의 국기 7000여 개가 걸려 있다. 배너도 2600여 개가 걸렸다. 가로변 대형 건물에는 마스코트 살비와 우사인 볼트 등 육상 선수 사진이 든 대형 펼침막이 120여 곳에 걸려 있다. 거리는 각종 홍보물의 경연장이다.



 이들 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이번에 처음 등장한 ‘육상 캐릭터’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을 빠져나오면 광장 펜스에 경기에 몰입한 대형 육상 선수 사진이 시선을 끈다. 한국 여자허들 선수 정혜림이 펜스를 허들 삼아 힘차게 뛰어넘는 모습이다. 실물의 두 배 크기다. 평면 확대 사진인 데도 꼭 입체 조형물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 동대구역 광장에만 선수 5명의 캐릭터가 설치돼 있다. 육상 캐릭터는 칸 광고제 금상 등 세계적인 광고상을 휩쓴 대구 출신 광고 디자이너 이제석(29)씨의 아이디어다. 대구시가 이씨에게 “큰돈 들이지 않는 색다른 광고 아이디어를 달라”고 요청해 나온 작품이다. 이씨는 “펜스·육교 등 거리의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설치한 게 특징”이라며 “대구를 처음 찾은 외국인들이 이런 광고물을 보고 대구를 창의적인 도시로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의 역동적인 순간을 찾기 위해 수많은 사진을 뒤지고 효과적인 설치 장소 등을 직접 찾았다.



 육상 캐릭터는 반응이 좋아 동대구역 이외에 고속도로 진입로, 동성로 등 모두 25곳에 세워졌다.



































공사 중인 도시철도 3호선 교각을 감싼 육상 선수 등이 담긴 그래픽도 눈길을 끄는 새로운 기법이다. 마라톤 코스인 동대구로에는 을씨년스러운 시멘트 교각이 70여 개나 늘어서 있다. 경북대 홍순상(53·시각디자인) 교수는 이곳을 선수와 축제의 이미지를 담은 그래픽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예산 부족으로 교각 44개에만 디자인을 입힌 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초대형 빌딩 래핑 광고도 눈에 띈다. 삼성화재는 가로 93m, 세로 56m 크기의 월계관을 쓴 살비 그림으로 동대구로 빌딩 3개 벽면을 둘러쳤다. 대구시 김영대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은 “이들 홍보물은 대회가 끝난 뒤 기념공간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이제석=대구 계명대를 나와 미국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를 졸업했다.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어워드, 칸 광고제 등 세계 3대 광고제를 석권하며 ‘광고 천재’란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은 총을 겨누는 병사의 사진을 전봇대에 설치해 총구가 자신의 머리를 겨누는 광고(사진 왼쪽)다. 서울과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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