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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양한 세메냐 여자 맞냐는 질문이 싫어서?





현재진행형인 성별 논란
국제육상연맹선 “문제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가운데)가 21일 대구에 도착한 뒤 시민 서포터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환영 인파를 향해 웃으며 인사했지만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는 못했다. ‘성별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캐스터 세메냐(20·남아공)는 서둘러 선수촌으로 발길을 옮겼다



 세메냐는 21일 오후 7시30분쯤 남아공 선수단과 함께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세메냐가 모습을 드러내자 환영 나온 대구 시민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맞이했다. 세메냐는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취재진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긴 여행으로 피곤할 텐데도 여유를 보였다. 세메냐는 “자국에서도 이런 환영은 받아보지 못했다. 너무 열렬히 환영해줘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1~2분이 지난 뒤 세메냐는 동대구역에서 사라졌다. 세메냐는 선수단과 함께 역 근처에 준비된 승합차를 타고 선수촌으로 향했다. 선수촌은 자동차로 불과 10~15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일정이 촉박하지도 않았지만 서두른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사양했다.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세메냐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세메냐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는 1분55초45로 우승했다. 여자 선수들은 800m에서 2분대를 깨기 어렵다는 통념이 일반적이어서 그의 기록은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여자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에다 굵은 목소리 때문에 ‘남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논란은 점점 커졌고 결국 국제육상연맹(IAAF)이 남아공 육상연맹에 세메냐에 대한 성별 검사를 요청했다. 그러자 남아공 육상연맹은 IAAF의 성별 검사 요청에 대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제소했다.



 호주 데일리텔레그래프가 “세메냐가 남성과 여성의 성적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성자”라고 보도해 세메냐는 궁지에 몰리는 듯했다. 자궁과 난소가 없는 대신 체내에 고환이 존재하고 일반 여성 3배 수준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반면 IAAF는 지난해 7월 세메냐가 대회에 출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IAAF도 성별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내용을 밝히지 않아 의문을 남겼다. 대신 지난 4월 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적용할 ‘호르몬 적정 수치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엔 세메냐가 남성성을 유지하기 위해 호르몬을 맞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토록 심한 논란의 터널을 지나고 있기에, 세메냐는 인터뷰를 사양한 채 선수촌으로 향했을지 모른다. 세메냐는 이번 대회 800m와 1500m에서 우승을 노린다.



대구=오명철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특별취재팀=장치혁(팀장)·한용섭·허진우·김종력·오명철·김우철·조문규(영상부문)



◆ 객원전문기자=김복주(한국체육대학교 교수)·백형훈(육상연맹 이사)·이영숙(안산시청 감독)·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정호(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이진택(전 높이뛰기대표 코치)·이진일(육상대표팀 중거리 코치)·박재명(대구시청)·지영준(코오롱)



◆ 자문위원(체육과학연구원)=성봉주(운동생리학·트레이닝방법·건강과 운동 전공), 정동식(운동생리 및 트레이닝 분야 연구 전공), 구해모(스포츠심리학·지도법 전공), 김병현(최고수행·심리기술 전공), 김영숙(스포츠 심리 전공), 이순호(기초이론·운동기술분석 전공), 송주호(운동기술 및 경기분석 전공), 최규정(경기력 분석·스포츠과학·스포츠용품 운동기능학적 요인 분석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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