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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世說)] 7광구, 독도만큼 중요하다







박맹언
부경대학교 총장




해양경찰이 올해 창설 58주년을 맞아 창설 기념일을 바꾸었다고 한다. 1953년 12월 23일이 창설일인데, 올해부터 9월 10일로 하겠다는 것이다. 공교롭게 이날은 배타적 경제수역법(EEZ)이 시행된 날이다. EEZ 내에서 국가 이익을 수호하는 일은 해경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는 점에서 창설일 변경은 의미가 크다.



 영화 ‘7광구’는 바다 위 석유시추선에서 괴물과 시추 대원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배경인 이 7광구가 우리나라로서는 독도만큼 중요한 해양 영토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7광구는 제주도 남쪽과 규슈 서쪽 사이 해역의 대륙붕을 말한다. 면적은 8만2000㎢로 서울의 124배에 달한다.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흑해 유전과 맞먹는 72억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974년 우리나라와 일본이 그 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지지부진하다. 일본이 이 해역의 자원 개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협정이 만료되는 2028년 이후 이 해역은 어떻게 될까. 이 해역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자원은 물론 해양 영토의 판도가 달라짐은 명약관화하다. 우리는 얼마나 준비를 하고 있나. 해양과학기술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해양환경을 비롯, 해양지질·자원탐사 등 첨단 과학 분야가 육성돼야 한다. 바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 깊은 바다를 개척하고 지킨다는 말인가. 해양과학기술의 도움 없이, 바다에 사는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이해 없이 어떻게 해양생명산업을 이룰 수 있는가.



 지금 세계는 자원과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해양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국가적 차원의 장기비전은 해양과 우주와 사이버 분야다. 일본은 해양기본법을 제정했고, 종합해양정책본부를 두고 연간 1조 엔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해양 영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해양 영토가 지니는 생물과 무생물자원의 가치 때문이다.



 해양경찰은 해양 영토를 지키는 첨단의 전선에서 활약한다. 해경은 이번 창설일 변경을 시작으로 해양의 주권과 안보, 바다의 안전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일을 본격화한다고 한다. 독도와 같이 눈에 보이는 영토와 7광구처럼 해저 해양 영토까지도 지키는 일에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더욱 모아야 한다.



박맹언 부경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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