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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23년 된 ‘뻥 연비’ 제대로 바꾸자







김태진
경제부문 기자




연비는 가격·디자인과 함께 자동차 구매를 결정하는 열쇠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국내 소비자들과 시민단체는 정부가 발표하는 공인 연비를 ‘뻥 연비’라고 불렀다. 공인연비가 실제 주행 때보다 20∼40%까지 떨어지는 점을 비꼰 말이다. 현행 국내 연비 제도는 1988년 도입됐다.



 미국 정부가 70년대 로스앤젤레스 도심의 주행 상황을 고려해 개발한 LA-4 모드를 한국에 맞게 손본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교통체증이 극심해진 데다 1년의 절반가량 에어컨을 켜야 하는 기후 변화까지 겹치면서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 연비는 훨씬 나쁜 게 현실이었다. 실제 이런 조건을 반영해 측정해 본 결과 연료 절약형으로 꼽히는 경차·하이브리드차조차 공인 연비가 30% 정도 더 나빠졌다.



 그동안 이런 연비 측정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표준연비는 차량상태 및 운행조건에 따라 실주행 연비와 차이가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외면해 왔다. 정부 역시 10년 전부터 개선을 추진했지만 자동차 업계의 반발 탓에 미적거려 온 게 사실이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뒤늦게나마 자동차 연비 제도를 손보기로 한 것은 이런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시내 및 고속도로 주행, 고속·급가속 주행, 에어컨 가동, 히터를 켜야 하는 저온조건 같은 다섯 가지를 고려해 종합적인 연비를 산출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내년 상반기부터 더욱 상세한 연비 정보를 담기로 했다. 자동차 연비 표시에 1년치 예상 연료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 동급 차종과의 연비 비교도 표기하도록 한 것이다. 물론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차에도 이 방식이 적용된다. 당시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소비자가 돈을 절약할 수 있게 정부가 앞장서 도와주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이왕 연비 정책을 손보기로 한 만큼 ‘생색내기’보다는, 현실 주행 상황을 좀 더 세분화하고 기준 역시 더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연비 개선 정책은 소비자 이익은 물론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연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운전 방법이라는 것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김태진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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