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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놀이방이 필요하지요”… 16㎡ 방에 드럼·기타·와인셀러







바깥주인인 화가 박유복씨가 ‘즐겁게 노는 방’. 그는 대학시절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다.



어른들도 놀이방을 꿈꾼다. 마음이 울적할 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고, 술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친구가 찾아오면 편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을. 하지만 대부분의 가장에게 그런 공간은 허락되지 않는다. 혹, 놀이방을 꾸밀 수 있는 공간이 허락돼도 우선 순위는 아이에게 밀린다.



지호락(知好樂)의 바깥주인 화가 박유복씨에게는 그런 공간이 있다. 자신의 작업실 한쪽에 마련된 16㎡(약 5평)짜리 작은 방이다. “그저 즐겁게 노는 방”이라는 그 방에 들어서면 ‘이곳은 나의 공간이오’라고 널리 알리려는 듯, 박씨의 커다란 사진이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 사진 아래 드럼과 기타와 퍼커션이 놓여 있다. 노래방 기기도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 어른이 노는 데 술이 빠질까. 작은 와인 셀러와 서너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연주실 같다”고 하자 그는 “화가지만 대학 시절엔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다. 회사 일이 잘 안 풀리거나 그림이 제대로 안 될 때 혼자 와서 드럼을 치기도 하고 때론 아내와 같이 와인을 마시며 분위기를 잡기도 한다”고 했다. 물론 지인들과의 놀이 장소로도 활용된다.



놀이방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가을께 만들기 시작해 조금씩 조금씩 채워나갔다. 꾸미는 데 그다지 많은 돈이 들지도 않았다. “비닐하우스를 덮는 데 쓰는 햇빛 가리개를 흡음제로 사용했고 새것으로, 제 돈 다 주고 산 것은 거의 없다”고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드럼은 30만원짜리다. 주변 아는 분이 어떻게 처분할까 고민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달려가서” 샀다. 노래방 기기도 비슷하게 마련했다. 통기타는 장교로 군에 근무하던 시절 첫 월급 타서 17만원 주고 산 것이라고 했다. 선물로 받았다는 퍼커션에는 ‘사랑하는 박유복·황인옥 부부, 지금처럼 오래 오래, 우리 부부도 같이. 2009. 4. 18 이장순·염영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광주=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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