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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 … ‘주가드 경영’으로 넘어라





열악한 환경 창의력으로 극복
타타그룹, 볼트 대신 접착제 조립
260만원짜리 자동차 나노 대표적



라탄 타타
인도 타타그룹 CEO




차는 필요하다. 돈은 없다. 인도 농민들은 이럴 때 포기하지 않는다. 구할 수 있는 자재를 그러모아 자신만의 짜깁기 차를 만든다. 낡은 지프에서 차체를 떼어내고 나무판자로 지붕을 만드는 식이다. 타이어마다 크기가 다르고 핸들도 엉성하지만 어쨌든 굴러간다. 이런 차를 ‘주가드(Jugaad)’라 부른다.



 세계경영계가 주가드를 주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자료를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창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인도식 ‘주가드 경영’이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가드는 원래 힌두어로 ‘위기 상황에서 창의력을 신속하게 발휘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짜깁기 자동차를 ‘주가드’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인 셈이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임기응변을 발휘해 해답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인도의 초저가 자동차 ‘타타 나노’는 주가드 경영의 상징으로 꼽힌다. 2009년 출시된 타타 나노는 단돈 2400달러(약 260만원)짜리 차다. 부품 대다수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볼트 대신 접착제로 조립했다. 라탄 타타(Ratan Tata·74) 타타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출시 당시 “인도 저소득층의 구매력에 맞춰 만든 차”라며 “오토바이 가격으로 온 식구를 태우고 다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형제가 나란히 대형 글로벌 기업을 이끌었던 방가(Banga) 형제도 주가드 정신으로 무장한 경영자들로 평가받는다. 형인 빈디 방가(Vindi Banga·56) 전(前) 유니레버 CEO는 1980년대 후반 힌두스탄 유니레버에서 일하며 ‘대리점 대출 시스템’을 도입했다. 농어촌에 제품 대리점을 낼 만큼 여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감안해 농어촌 여성들이 자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출을 해 준 것이다. 이들은 제품을 팔아 대출을 갚으며 일자리를 얻었고, 회사는 농어촌으로까지 판로를 넓힐 수 있었다.



 동생 아자이 방가(Ajay Banga·51) 마스타카드 사장은 네슬레 인디아에서 근무하던 80년대 냉장 공급망을 자체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더운 인도 날씨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시골에서도 킷캣(Kit Kat) 초콜릿을 팔기 위해 냉장 카트를 특수제작해 초콜릿을 운반한 것이다.



 재정부 나석권 정책조정총괄과장은 “세계금융·소비재 업계에서 인도인 CEO들이 부상하면서 인도 특유의 주가드 정신이 이들의 강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지금 같은 시기에 주목할 만한 경영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



◆주가드(Jugaad)=힌두어로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창의력을 신속하게 발휘하는 능력’이란 뜻이다. 인도 시골에서 쓰는 짜깁기 자동차도 ‘주가드’(사진)로 불린다. 열악한 환경에서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내는 경영, 시장 환경에 맞춰 값싸고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하는 추세 등을 통칭해 ‘주가드 경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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