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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조숙증의 오해와 진실 ③






박진영(38·가명)씨는 가슴이 아프다는 일곱살 딸 아이의 말에 깜짝 놀랐다. 가슴을 만져보니 조금 단단한 멍울이 만져졌다. 박씨는 초등 4학년 때 초경을 한후 키가 거의 크지 않은 터라 혹시 아이가 자신을 닮아 초경(初經)을 빨리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

 최근 ㈔보건교육포럼이 전국 초·중·고교 여학생 3307명과 이들의 어머니 2760명을 대상으로 초경 연령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들의 초경 시기는 평균 11.98세이며, 어머니 세대(14.41세)보다 2.4세 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왕십리 함소아한의원 장선영 대표원장은 “초등 1~2학년인데 멍울이 생겼거나 가슴이 아프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최근 성조숙증 관련 보도가 많아지면서 자녀도 혹시 성조숙증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은 이른 시기에 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사춘기가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사춘기가 또래보다 빨리 왔다고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여자 아이가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멍울가 생기는 경우, 남자 아이가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졌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조숙증은 ‘가족력’과 관련이 깊다. 부모가 성조숙증이었다면 자녀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따라서 성조숙증을 검진할 때는 부모의 사춘기 시작 시기를 확인해야 한다. 장 원장은 “엄마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초경을 했거나 일찍 성장이 멈춘 경우, 아빠가 어릴 때 친구들보다 훨씬 큰 편이었는데 지금은 작거나 보통 키라면 성조숙증의 가능성이 높다”며 “부모가 그런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성조숙 검진은 소아전문 한의원을 방문해 아이의 키·체중·골격근·체지방량 등을 체크하고 아이의 성장 패턴과 성조숙 위험도를 점검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검진시간은 30분정도다.

 5~9세의 아이라면 목욕을 시킬 때나 평소에 몸의 변화가 없는 지 살펴 부모가 아이의 성조숙 증상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 아이는 가슴이 발달하거나 아프다고 호소해 진행 여부를 남자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발견할 수 있다. 성조숙증 치료 아동 중 여자 아이들의 비율은 전체의 92.5%(2010년 기준)다. 장 원장은 “초경이 시작되면 2~3년 안에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그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몸 상태를 정상적인 발란스로 만들면 초경은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적으로 속열이 지나치게 많은 체질이거나 비만아 중에서 담음(몸속 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생긴 노폐물)이 많은 아이들에게 성조숙증이 많이 나타난다고 본다.

 장 원장은 “아이 몸에 뜨거운 기운이 지나치게 많으면 성의 성숙이 빨라질 수 있으므로 시원한 기운을 불어 넣어 그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한방치료의 기본원리”라고 설명했다. 비만한 아이라면 습열을 내리고 담을 줄이는 비만치료가 우선이며, 마른 아이라면 속열을 풀어주는 치료를 한다.

 성조숙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지만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체지방 정도나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수면 상태 등이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는 관리를 잘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비만한 여자 아이아이라면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 체지방을 줄여야 한다. 신선한 야채와 나물 종류는 몸 속 열을 내려주고 진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좋다.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시간을 줄여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하고, 일회용품이나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의 플라스틱 용기사용을 줄이고 유리 용기를 사용해 환경호르몬을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도움말=왕십리 함소아한의원 장선영 대표원장



[사진설명] 성조숙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지만 체지방 정도와 환경호르몬스트레스수면 관리 등 환경적 관리를 잘해도 어느 정도 해결을 할 수 있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사진=함소아한의원, 중앙포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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