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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김성룡의 사각사각] 철 지난 바닷가, 모처럼 갠 하늘







폭우와 폭염.

 올여름 날씨는 이 두 단어면 설명이 끝난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쏟아지던 비가 그치면, 살갗이 익을 것 같은 뜨거운 태양과 증기 가득한 한증막에 들어온 듯 후텁지근한 공기. 올여름은 늘 젖어서 살았다. 비에 젖거나 땀에 젖거나. 이러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은 없어지고 건기와 우기라는 새로운 절기가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week& 취재차 강원도 강릉 정동진을 찾았다. 하늘은 파랗고 바닷물은 푸르렀다. 이렇게 맑은 날이지만 성수기가 지나버린 바닷가에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까만 생머리’ 아가씨도, ‘뜨거운 태양에 검게 그을린 그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이 모두 떠난 바닷가에 찾아온 맑은 하늘은 극장에 너무 늦게 도착해 쓸모 없어진 영화 티켓처럼 허무한 풍경이다.

 여름아~ 부탁해! 내년 여름 날씨는 오로지 ‘맑음’ 한 단어로만 정리하는 거야!

김성룡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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