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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관중과 하이파이브 … 방중 바이든 ‘바스켓볼 외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왼쪽)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영접을 받고 있다.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부통령이 처음으로 찾은 곳은 베이징 올림픽 농구 경기장이었다. 사전 일정에 없는 이벤트였다. 경기장에선 미 조지타운대 농구팀 호야와 중국 산시(山西)성 농구팀 멍룽(猛龍)이 친선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바이든은 게리 로크 신임 중국 대사, 잭 드고이아 조지타운대 총장과 나란히 미국팀 응원석 맨 앞줄에 앉아 전반전 경기를 관람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보좌관도 함께했다. 바이든은 주변 관중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조지타운대 농구팀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빅터 차(국제정치학) 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 스포츠 외교가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1972년 미·중 국교 정상화를 위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앞서 ‘핑퐁(탁구) 외교’를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선 역사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차 교수는 바이든의 농구 경기장 방문에는 G2(Group of Two)로 대변되는 새 국제질서 속에서 미·중이 ‘바스켓볼 외교’를 통해 또 한번의 차원 높은 관계 정립을 모색해 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바이든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녀와 외조카딸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미·중 관계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방문 이틀째인 18일 바이든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습근평) 중국 국가부주석과 우방궈(吳邦國·오방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을 만났다. 바이든과 시 부주석은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 이후의 세계 경제 문제 해법으로 미·중이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공감했다. 시 부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의 공동 이해가 더욱 넓어지고 있으며 공동의 책임도 커지고 있다. 양국 간 관계 강화는 두 국가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적 현안뿐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들을 원만하게 처리, 세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측에 재정적자 축소와 국채의 안정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 국채 1조165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바이든 방중 일자가 예사롭지 않다”며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팔지 말도록 강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복선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이 베이징에 도착한 17일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와 관련해 1982년 중국에 세 가지 약속을 한 ‘8·17 코뮈니케’ 발표 29주년 되는 날이다. 중국은 8·17 코뮈니케를 근거로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대만에 64억 달러(6조8700억원)어치의 무기 판매를 강행하자 강력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미 정부가 올 하반기에 대만에 F-16 전투기와 잠수함 등을 팔 가능성이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든은 19일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20일부터는 시 부주석의 안내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를 방문해 쓰촨대에서 특강을 하고 지진 피해 지역인 원촨(汶川)을 둘러볼 계획이다.

워싱턴·베이징=김정욱·장세정 특파원

◆8·17 코뮈니케=1982년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한 세 가지 약속. 미국이 장기적으로 대만에 무기를 팔지 않고, 판매하는 무기 성능과 수량이 미·중 수교 직후 수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며, 대만에 파는 무기를 점차 줄여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핑퐁(Ping-pong) 외교=오랫동안 적대적으로 대립해 왔던 미국과 중국이 1979년 국교를 맺는 계기가 된 탁구 교류. 71년 중국 최고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이 일본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미국 선수단을 중국으로 초청하면서 ‘핑퐁 외교’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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