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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따로, 물 관리 따로 한국 재난관리 협업 절실”




크로퍼드

“기상·수문(水文) 기관이 함께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켄 크로퍼드(Kenn Crawford·67)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비 예보 따로, 물 관리 따로’인 한국 수문기상(hydrometeorology)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가을과 올여름 폭우 사태를 보며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18일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수문기관은 비가 많이 왔을 때 댐 수위 조절 등을 통해 홍수를 막는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을 가리킨다.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가 대표적이다.

 크로퍼드는 미국 오클라호마대 석좌교수 출신의 기상 전문가다. 미 국가기상청·국립폭풍연구소 등에서 30년 가까이 일했다. 국가공무원법 개정 후 고위 공무원(기상청 차장급, 1급 상당)에 임용된 외국인 1호다.

그간 기상청·국방부·국토해양부가 각각 관리해오던 기상 레이더를 통합 운용토록 하는 등 한국의 기상 선진화 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크로퍼드는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산도 있어 날씨가 자주 빠르게 변한다”며 “오클라호마에서보다 예보하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문기상 체계의 문제는 무엇인가.

 “한국에선 하늘에서 비가 만들어지는 것은 기상청, 땅에 떨어진 다음에는 수문기관 소관이다. 미국에서는 기상학자와 수문학자가 나란히(side by side) 함께 일한다.”

 -방재기관과의 협력은.

 “미국에서도 초기엔 기상청과 방재기관의 협력이 매끄럽지 못했다. 기상청이 아는 정보와 방재기관이 원하는 정보가 달랐다. 예보관들이 쓰는 표현을 방재기관에서 오해하기도 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중간에서 (양측) 이해를 돕는 사람을 따로 두기도 했다. 한국 기상청이 과학현업담당관 직을 신설하려는 이유도 외부와의 다리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논란이다. 기상청에서 ‘200㎜ 이상 비가 온다’고 했는데, 500㎜가 오면 ‘예보가 틀렸다’고 한다.

 “전 세계 어느 예보기관도 폭우를 정확하게 예보하지는 못한다. 폭우 예보의 정확성을 0~1점으로 나눠 평가할 때 세계 평균이 0.2점이다. 40㎜ 이상의 비를 24시간 전에 예보하는 수준이다. 한국 기상청의 예·경보는 최고 수준이다.”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점은.

 “(기상청) 공무원의 보직 이동이 너무 잦다. 이래선 전문성을 제고하기 힘들다. 미국에선 30년간 예보관만 하는 경우도 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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