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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유증, 왕뜸·부항으로 고쳐요




18일 전주시 서신동에 있는 지리산한방병원에서 김일 원장이 환자의 복부에 왕쑥뜸 치료를 하고 있다.

전주시 서신동 지리산 빌딩 3층에 지난달 문을 연 ‘지리산한방병원’. 1600㎡의 쾌적한 시설에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호텔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아토피·건선 등 피부병이나 교통사고 입원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도 64개나 된다. 개원한지 한달 밖에 안되지만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전문화 된 한방병원”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환자가 몰리고 있다.

 김선윤(40·전주시 서신동)씨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얼굴·몸에 진물이 나고 붉은 반점이 생기는 등 아토피 증상이 심해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해독치료 등을 받은 지 10여일 만에 진물·화기가 사라지고 반점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방병원이 진화하고 있다. 침놓고 보약을 짓던 동네 한의원에서 벗어나 첨단장비·입원실을 갖춘 대형 전문병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젊은 한의사들끼리 손을 잡고 진료과목을 특화하는 등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양방병원의 전유물로 여겨 온 교통사고 환자 유치, 수술후 회복 치료 등 새로운 진료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대형 한방병원은 2~3년부터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불고 있다. 광주광역시에는 첨단·상무·수완 지구 등에 30~40개 병원이 성업 중이다. 전주시에도 지난해부터 서신동·송천동·평화동 지역에 5곳이 오픈했다. 한방병원의 변신은 30~40대 한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57개 병상을 갖춘 광주시 월산원광한방병원의 경우 한의대 부속병원에서 내과·재활의학과·이비인후과를 전공한 한의사 3명과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진료 한다. 전주 지리산한방병원도 한방 재활의학과·피부과·내과와 양방 등 4명 의사가 협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이들 한방병원에는 교통사고 환자가 몰린다. 편백나무·한지로 꾸민 웰빙 입원실에 한방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X레이·혈액검사는 기본이고 초음파·고주파 치료기, 경락 진단기에 마시지·왕뜸·부황 등 다양한 요법으로 효과를 높인다.

 이대덕(43·전주시 중화산동·공무원)씨는 “자동차 사고를 당해 허리통증이 심했지만 정형외과에서는 단순 물리치료에 진통제만 먹었다”며 “한방병원으로 옮겨 침·부항·추나요법에 한약을 곁들이니 2주 만에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대형 한방병원은 경영난 탈출을 위한 한의사들의 자구 몸부림이다. 한의업계는 한의사 난립, 경기침체 등으로 1~2년 새 수입이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정도로 어렵다고 밝혔다. 인구 60만명인 전주시의 경우 한의원이 190개 이상이다. 추경수 전주시한의사협회장은 “한방병원의 전문화·대형화는 한의업계의 미래 모델로 치료효과 향상, 한방의료 영역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이라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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