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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이름 엑스재팬 그들이 온다




엑스재팬의 요시키가 14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섬머소닉 공연에서 드럼 스틱을 내던지며 열정적인 연주를 하고 있다. 2007년 10년 만에 재결성된 엑스재팬을 보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5만여 명이 몰렸다. [KR홀딩스 제공]


1980~90년대, 음악 좀 들었다는 사람들은 이 밴드의 이름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엑스재팬(X-JAPAN)’. 일본의 전설적인 록 밴드다.

 야들야들한 메이크업을 한 사내들이 때로는 거칠게, 이따금 보드랍게 불러대는 록 음악에 우리네 청춘들이 열광했다. 시절은 엄혹해서 일본 음악은 금지됐었지만, 어둑한 음반 가게에서 정가의 세 배가 넘는 돈을 내고도 불법 유통된 음반을 찾아 듣곤 했다.

 이 전설의 ‘형님’들이 한국에 온다. 10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티켓오픈 30일, 1544-1555). 2008년과 2009년 예정됐다가 두 차례나 취소됐던 그 공연이다.

 어느새 마흔 중턱을 넘어선 엑스재팬. 이들의 록 발라드는 한국 발라드 음악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록 밴드 엑스재팬. 왼쪽부터 스기조(기타바이올린)·토시(보컬)·요시키(드럼)·히스(베이스)·파타(기타).


 14일 일본 지바(千葉)에서 열린 섬머소닉 무대를 찾았다. 10월 한국에서 펼쳐질 엑스재팬의 공연을 미리 엿볼 수 있을까 해서다. 공연이 열린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은 5만여 명의 관객들로 빼곡했다.

 마침내 엑스재팬이 무대에 오르자 수만 명이 일제히 손으로 엑스(X) 모양을 그렸다. ‘X’는 엑스재팬을 상징하는 손짓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뜻한다. 엑스재팬의 록 음악은 세월과 더불어 날이 잔뜩 서 있었다. 올 초 발매된 싱글 ‘제이드(JADE)’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메탈 에너지가 그랬다.

 공연 직후 리더 요시키를 만났다. 그가 한국 언론과 마주 앉은 건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 새 싱글 ‘제이드’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엑스재팬은 오랫동안 전 세계에 동시에 발매되는 앨범을 꿈꿨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해체한 것이 늘 아쉬웠다. ‘제이드’는 재결성 이후 발표된 엑스재팬의 첫 세계 데뷔 싱글이라고 할 수 있다. 해체와 재결성 등을 거치며 흘렸던 우리의 눈물과 사랑, 엑스재팬의 모든 것이 이번 싱글에 담겨있다.”

 실제 엑스재팬은 유독 위기의 순간이 많았다. 그야말로 전설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85년 결성된 이들은 일본 록의 자존심으로 군림하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1997년 돌연 해체했다. 리더 요시키(46)와 보컬 토시(46)의 갈등 때문이었다. 이듬해 멤버였던 히데(기타)가 돌연사 하면서 불운이 계속됐다. 당시 히데를 따라 자살하려는 여성 팬들로 일본 사회가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밴드의 재결성 가능성은 요원해졌다.

 2007년 엑스재팬의 재결성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밴드 해체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생활하던 요시키가 쓴 ‘위드아웃 유(Without You)’라는 곡 덕분이었다. 죽은 히데를 그리며 작곡한 이 노래를 들은 토시가 눈물을 흘렸다. 둘은 10년 만에 엑스재팬의 재결성을 선언했다.

 - 2007년 재결성 이후 첫 무대가 기억나는가.

 “도쿄돔 무대였는데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때는 우리가 계속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지만 지금 월드 투어까지 이르게 됐다.”

 이날 공연에서 요시키는 눈물을 비쳤다. 글썽이는 눈으로 “오늘 이곳에선 (죽은) 히데와 타이지도 함께 연주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해 객석이 숙연해졌다. 이어 “(히데·타이지와 더불어) 3월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 이재민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자”고 제안했다.

 숨막히는 침묵 끝에 시작된 음악은 대표 히트곡 ‘엔드리스 레인’. ‘끝없는 비, 나의 마음의 상처를 적시고 나에게서 모든 증오와 비애를 잊게 해요~’ 전체 객석이 한 목소리인 듯 따라 불렀다.

 - 무대에서 히데와 타이지를 언급한 것은 어떤 뜻인가.

 “단 한 순간도 그들과 분리돼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우리가 어디에서 연주하든 히데와 타이지도 함께 하고 있다고 믿는다.”

 밴드는 요시키(드럼·피아노)·파타(46·기타)·히스(43·베이스)·토시(보컬)·스기조(42·기타·바이올린)로 재편됐다. 올 7월 전 멤버였던 타이지(베이스)가 자살하면서 슬쩍 흔들리기도 했지만, 엑스재팬은 지난해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6~7월)·남미(9월)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10월 한국 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첫 무대다.

 - 한국 공연을 미리 소개한다면.

 “우리는 매 공연마다 최선을 다 한다. 지금껏 들려준 적 없는 신곡도 연주할 예정이다.”

 - 전 세계에 많은 팬들이 있는데.

 “올 연말에 첫 월드와이드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된 셈이다. 팬들 덕분이다. 팬들은 내게 신과도 같은 존재다.”

지바=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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