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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부산 찍고 대구로 … 현대백화점 ‘TK 결투’ 포문

18일 오전 10시, 대구시 계산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대구점 정문 앞. 100여 명의 사람이 줄을 선 채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19일 정식 개점을 앞두고 시범적으로 매장을 개방하는 프리오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37)씨는 “어제 다녀온 친구로부터 규모가 크고 시설도 좋다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들렀다”며 “대구엔 타지역 업체가 잘 들어오지 않는데 몇 달 전 롯데백화점이 복합쇼핑몰을 여는 등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오픈 행사 첫날인 17일엔 5만여 명이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추산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개점하면서 롯데·신세계를 포함한 이른바 빅3 백화점의 ‘TK(대구·경북 지역) 목장에서의 결투’가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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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 하병호 대표이사는 18일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경쟁 상대가 너무 많다. 소득 수준이 높은 소비자가 일정 규모 이상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경쟁 상대가 적은 지역 도시가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하 대표의 설명대로 서울은 포화 상태이며 부산 역시 이미 빅3 업체가 모두 진출해 자리를 잡았다. 반면 인구 250만 명의 대구엔 롯데만이 진출해 있어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못지않은 대구 최상위 고객의 구매력’(백인수 롯데유통전략연구소장), ‘특별한 혜택을 주지 않았는데도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점’(현대백화점 김영태 점장) 등도 대구가 빅3 백화점의 격전지로 급부상한 배경이다.

 후발주자로 출발하는 만큼 현대백화점은 매장 곳곳에 신경을 썼다. 우선 대구 지역 최대 규모다. 영업면적은 5만6100㎡, 연면적으로 따지면 11만9000㎡에 달한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반월당역과 연결돼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대구 지역 최초로 에르메스·티파니·토즈를 입점시켰다. 2층 전체를 해외 명품과 수입 의류 브랜드로 채운 것도 눈에 띄었다. 대구점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만 60여 개에 달한다.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 1, 2층에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를 따로 두고 CGV 영화관도 별도로 만들었다. 유플렉스 영업시간은 백화점보다 1시간 더 긴 오후 9시까지로 했다. 밤늦게까지 여가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특성에 맞춘 것이다.

 2003년 대구에 첫 점포(대구점)를 연 롯데백화점도 지역 내 매출 1위 백화점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철우 대표이사가 17일 대구 인근의 한 리조트로 임원들을 불러 전략회의를 했을 정도다.

 롯데백화점이 내세우는 대구 수성 전략은 점포 다각화다. 대구점이 30여 개의 명품 브랜드를 갖춘 정통 백화점이라면 상인점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지역 밀착형 백화점이다. 젊은 고객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배치한 영플라자와 아웃렛 형태의 롯데쇼핑플라자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엔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판매시설 비중을 전체 65%로 제한하고 나머지 공간을 극장, 어린이 전용 테마파크, 식당 등으로 채웠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찾아와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쓴 것이다.

 가장 늦게 대구에 진출하는 신세계백화점은 ‘거점 확보’로 방향을 잡았다. 대구시가 진행하는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개발에 참여한 것이다. 신세계가 직접 내부 자금을 조달해 KTX가 정차하는 동대구역 인근을 백화점과 문화시설·사무실 등을 갖춘 복합터미널로 개발한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총 56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해 2015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 센텀시티점처럼 대구·경북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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