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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남춘천에 가면 카레이스키 예술혼과 만난다




남춘천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우즈베키스탄 화가 이스크라 신의 작품. [남춘천골프장 제공]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갤러리로 변했다. 블루헤런·블랙스톤·남촌 등 수도권 일부 골프장은 클럽하우스에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상설 전시한다. 18일부터 제주 에코랜드 골프&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대회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최정화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7월 개장한 신설 골프장인 남춘천 컨트리클럽은 1년에 네 차례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11일부터는 우즈베키스탄 작가 4명의 그림이 걸렸다. 중앙아시아의 피카소로 불렸던 니콜라이 신의 며느리인 이스크라 신(60), 사실주의 화풍으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한다는 알리쿠로프 알리셔르(45), 발레이 예닌(47) 부부가 초대됐다.




우즈베크 화가들. [남춘천골프장 제공]

가장 눈에 띄는 그림은 이스크라 신의 작품들이다. 강렬한 색채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보여주는데 섬뜩할 정도로 한국적이기도 하다. 그는 ‘카레이스키(옛 러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다. 이스크라 신은 “내 꽃 속에는 한국의 꽃과 유럽의 꽃이 혼합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시아버지인 니콜라이 신(1928~2006·한국 이름 신순남)은 8세 때 강제 이주를 겪은 1세대다. 입체파와 초현실주의를 접목시켜 고려인의 유민사를 그렸다고 평가된다. 이스크라 신은 “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캔버스에 쏟아부은 니콜라이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진정한 그림은 마음속에 있는 것을 모두 분출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머물며 남춘천골프장 풍경도 그렸다. 후기 인상주의 화풍으로 그린 골프장 풍경은 매우 이채롭다. 그는 “우즈베크에서 골프장에 가본 적이 있는데 남춘천골프장은 전혀 다르다. 남춘천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운 골프장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땅을 아름답게 개간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스크라 신은 또 “우즈베크는 광활하지만 사막이 많아 색깔이 부족한데 한국은 컬러풀해 화가의 시각으로 보면 축복받은 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 정착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한국은 삶의 템포가 너무 빠르다. 우즈베크는 건조한 나라여서 골프장의 그린 스피드는 빠르지만 삶은 천천히 간다”고 말했다. 

춘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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