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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세돌·쿵제·구리 ‘90후 협공’ 막아낼까




왼쪽부터 이세돌 9단 1983년생, 쿵제 9단 1982년생, 구리 9단 1983년생.


이세돌, 쿵제(孔杰), 구리(古力)는 지난 수년간 세계 바둑을 지배해 온 ‘빅 3’다. 세계 바둑의 풍향계 역할를 해온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은 2007년과 2008년 연속 우승했고 2009년엔 쿵제, 2010년엔 구리가 차례로 우승했다. 올해의 우승자는 누구일까. ‘빅 3’ 중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이세돌 9단이 다시금 정상에 올라설까. 아니면 후지쓰배의 박정환처럼 1990년 이후 출생자가 바통 터치를 할까.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32강)이 24~26일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막을 올린다. 총상금은 6억600만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이세돌-쿵제-구리의 3년 역학관계=2008년 이세돌은 13회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쿵제 9단을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때만 해도 구리는 이세돌의 숙적인 반면, 쿵제는 이세돌의 ‘밥’으로 보였다. 2009년 겨울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14회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쿵제와 구리가 맞붙었는데 예상을 뒤엎고 쿵제가 2대0으로 완승했다. 결승에서도 추쥔을 꺾고 우승한 쿵제는 2010년 일약 세계 1인자로 떠올랐다. 여타 세계대회까지 휩쓸며 4관왕에 등극한 것이다. 쿵제가 빛을 내자 이세돌과 구리는 상대적으로 빛을 잃었다. 프로기사들은 “쿵제 바둑은 약점이 없다. 그는 명실공히 세계 1인자다”라며 공공연히 쿵제를 추앙했다. 하나 쿵제는 지난해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김지석 7단에게 일격을 얻어맞고 탈락한다. 우승자는 구리 9단. 그는 결승에서 허영호라는 신흥 강자를 2대1로 꺾으며 오랜 부진을 털고 되살아났다. 그리고 이후 쿵제는 마치 잠수함이라도 된 양 세계무대에서 종적을 감추게 된다. 쿵제는 올해 LG배 결승에서 박문요에게 졌고, 마이너 대회인 TV아시아에선 백홍석 7단을 누르고 우승했지만 전체적으로 전혀 위협을 주지 못하는 존재가 됐다. 올해는 BC카드배와 춘란배에서 잇따라 우승한 이세돌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구리나 쿵제가 아닌 박정환을 필두로 한 ‘90년 이후 출생자’들, 일명 ‘90후’ 기사들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90년 이후 출생자들의 도전=이세돌과 구리는 83년생, 쿵제는 82년생이다. 이들 ‘빅3’는 최철한-박영훈-강동윤-천야오예-셰허 등 같은 80년대생 후배들의 도전을 물리치며 세계 바둑을 지배해 왔다. 하지만 지난주 박정환(93년생)의 후지쓰배 우승에서 보듯 힘의 균형이 한창 떠오르는 ‘90년 이후 출생자들’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삼성화재배 본선 32강 중엔 90년대생들이 무려 10명이다. 이세돌은 과거의 이창호 9단처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세계 최강의 자리를 원하고 있지만 그 꿈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빅3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그 사이 후진들의 추격은 턱밑까지 다가왔다. 이번 삼성화재배는 ‘빅3’를 축으로 한 80년대생들과 90년대생들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 틀림없다. 본선 32강은 한국 18명, 중국 12명, 일본 2명이다(시니어조 2명, 여성 2명, 와일드카드 이창호 9단 포함).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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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후=최근 바둑계에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1990년 이후 출생자들을 지칭하는 약어다. 이번 삼성화재배 본선 멤버 중 한국의 박정환·김정현·강승민·김동호·나현, 중국의 탄샤오·펑리야오·쑨리·리쉬안하오·왕타오등 10명이 ‘90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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