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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빵, 유통기한 대신 ‘먹을 수 있을 때까지’로





주부 강정애(59)씨는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볼 때마다 망설인다. 유통기한이 지났으니 상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막상 맛을 보면 아무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그는 “버리기가 아까워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우유는 그냥 먹곤 한다”며 “그래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대부분 상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유통기한 표기가 바뀔 전망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현행 ‘유통기한’ 대신에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통기한(Sell by Date)은 ‘이때까지 팔 수 있다’는 표시다. 소비자가 식품을 사서 두고 먹는 기간까지 고려한 표기법이다. 그래서 유통기한은 보통 식품 변질 시점보다 앞당겨 잡는 게 일반적이다.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바로 상한 식품은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유통기한이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때까지 먹을 수 있다’는 표기인 ‘소비기한(Use by Date)’으로 오해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에선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은 제조업체에 반품하거나 폐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소비자 역시 집에서 유통기한이 넘은 식품은 맛을 보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소비기한 도입은 이런 반품·폐기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유통·제조업체나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버리는 것을 막아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자연히 제품 생산 비용이 줄어들고, 물가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실제로 해외에서는 유통기한보다 소비기한이 더 일반적으로 쓰인다”며 “국제 기준에 맞게 제도를 고치고, 경제적 비효율도 줄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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