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2011한국모의국제회의(KIMC) 대상 받은 안태언·박정웅군





논리적으로 말하기 연습, 충분한 자료 조사가 비결







한국외국어대와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한 2011한국모의국제회의(Korea International Model Congress, 이하 KIMC)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일찌감치 모집 인원을 초과한 지원자가 몰려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미국 의회(Domestic) 부문과 UN총회(International) 부문에서 각각 대상인 한국외대 총장상(상금 100만원)을 차지한 안태언(북일고 1)·박정웅(King George V School 11)군을 만나 수상 노하우를 들었다.



안태언군 -선택 의제 중심으로 깊고 전략적인 조사



 안군은 과감한 의제선택과 깊이 있는 조사를 수상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상원의회에서 메릴랜드 주의 민주당 의원을 맡은 그는 ‘미국의 국가보안을 강화’하는 첫 번째 의제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환경이 주제인 두 번째 의제는 과감히 제외했다.



 모의국제회의에 두 번째로 참가한다는 안군은 “두 가지 의제를 준비할 시간에 한 가지 의제를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그 의제에 대한 지식이 깊어져 전문성이 확보된다”며 “특정 대책에 치우치지 않고 넓은 시야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의장단이 나눠준 의제분석자료에 제시된 백악관 홈페이지 등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실제 사례에 대한 정보를 찾는 데 주력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아 미리 읽어뒀던 전문원서의 지식도 도움이 됐다.



 첫 번째 의제를 다루는 법안 대표자(Main Submitter)를 맡게 된 점도 수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안군은 “법안 대표자는 모두를 대표해 법안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발언횟수가 보장되고 기량을 뽐낼 기회도 많다”며 “대회 직전까지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커미티 내의 의원들과 협상해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회 둘째날에는 새벽 4시까지 법안을 수정하며 총회에서 발언할 내용을 구상했다. 이렇게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회 마지막날 총회에서 상원의회 대표로 법안을 설명하고,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재적 의원 3분의 2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모의국제회의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구조를 짜 천천히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식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청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라는 설명이다. 그는 “정치를 주제로 한 연설은 경제와 관련된 경우가 많고, 어려운 용어와 숫자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빨리 말하면 청중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며 “단상에서 긴장하면 자신도 모르게 말이 빨라지게 되므로 사전에 충분히 연습해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박정웅군 - 선진국과 후진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 제시



 박군은 1살 때부터 지금까지 홍콩에서 자란 ‘홍콩 토박이’다. 사업가인 아버지와 함께 온가족이 홍콩에서 살고 있다. KIMC를 알게 된 건 아버지의 정보력 덕분이었다. “지난해 KIMC에 기자단으로 참가했어요. 아버지가 영문기사를 쓰면서 영어글쓰기 실력을 키워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셨거든요. 그런데 막상 취재하기 위해 각 커미티를 돌면서 모의국제회의 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됐죠.”



 결의안을 작성하기 위해 각국 대표가 협력하는 모습이나 능숙하게 발표하는 또래 친구의 모습이 박군을 자극했다. 올해 대회 참가를 결심하면서 평소 발표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 의원으로 신청했다. 낯설고 복잡한 모의국제회의 형식을 익히는 데는 지난달 27일 열린 워크숍을 활용했다.



 박군은 WHO의 아이티(Haiti) 국가대표를 맡았다. 커미티별로 주어지는 2개의 의제(Agenda) 중 그는 ‘빈곤국의 유아사망률을 낮추는’ 첫 번째 의제를 연구주제로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를 방문해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 의제가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며 “내가 제3세계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정말로 실현가능한 해답을 찾기 위해 다른 국가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다”고 말했다.



 선진국과 후진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데도 신경을 썼다. 이러한 고민결과, ‘선진국이 후진국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건설하면, 후진국 정부가 선진국기업에게 장려금을 제공하는’ 방식의 결의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박군은 “단기적 시야로 물질적 지원만 하는 것보다, 후진국이 스스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 유아사망률은 저절로 줄어든다는 것이 결의안의 취지”라고 말했다.



 총회석상에서 결의안을 설명할 때는 주어진 4분 30초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2분 정도만 연설에 활용한 뒤, 나머지 시간은 모두질문을 받는 데 사용한 것. 박군은 “기본연설에 시간을 많이 배정하면, 나중에 치명적인 질문이 나왔을 때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기본연설에서는 간결하고 강력하게 이 결의안이 왜 중요하고,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지만 설명한 뒤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방향을 자신감있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심사위원과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충분한 자료조사는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모의국제회의=중앙일보가 글로벌인재 양성을 위해 중3~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대회. 미국 의회를 재연하는 국내(Domestic) 부문과 UN총회를 재연하는 국제(International)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각 부문에서 글로벌 이슈에 관해 토론하고 법안을 작성하는 등 의사결정과정을 재연한다.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된다. 4~6일 한국외국어대 국제관과 강의실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는 국내·외 중·고생 35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설명] 지난 6일 막을 내린 2011 한국모의국제회의 시상식에서 대상인 한국외대총장상을 수상한 안태언·박정웅군(왼쪽부터)이 박철 한국외대 총장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