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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ASC 과학 영재들이 기성세대에게 던진 질문







김한별
지식과학부문 기자




“지금 그대로라면 미국이나 유럽을 따라잡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기존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그들이 성장한 20년, 30년 뒤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고체 헬륨에서 초유체 현상을 발견, 젊은 나이에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AIST 김은성(39) 교수 얘기다. 그는 지난 9일, 아시안사이언스캠프(ASC)에 참가한 더글러스 오셔로프 (Douglas Osheroff·66)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의 대담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시아가 기초과학 분야에서 미국·유럽을 앞지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듣고서다.



 김 교수의 답변은 질문자에 대한 답변인 동시에 앞서 “한국 등 아시아 학생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지만 창의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한 오셔로프 교수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기도 했다.



 김 교수의 지적대로 ASC의 어린 영재들은 여러모로 달랐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앞뒤 가리지 않고 물어봤다. 노벨상 수상자 등 석학들은 강의 후 복도까지 쫓아와 질문을 퍼붓는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한참 시달린 후에야 ‘풀려’나곤 했다.



 노벨상 수상자의 권위를 존중하면서도 맹목적으로 추종하진 않았다. “아무리 노벨상 수상자의 말이라도 조언은 조언이다. 무엇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결국 내 몫”이라고 말했다.(대만 천위안(陳昱安·18))



 하지만 아무리 ‘신세대’ 영재들이라고 해도 저절로 세계적 과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김은성 교수의 말처럼 그 세대에 걸맞은 제대로 된 교육과 지원이 필수조건이다. 이와 관련, “과학·수학 올림피아드에는 관심 없다. 문제 푸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은 시간 낭비”(박성준·18, ‘최고의 질문’상 수상자), “과학자가 돈 벌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조언에는 100% 공감한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 얘기다. 사회적으론 과학자가 돈이 아니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 정치 하시는 분들은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김민규·18)는 지적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올 ASC의 슬로건 ‘Great mind in you’는 ‘Find the great mind in you’를 줄인 것이다. 학생들에게 자신 속의 ‘큰 뜻’ 혹은 ‘대가(the great)의 마음’을 찾으라는 주문이었다. 학생들은 일주일간의 캠프 생활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내놨다. 이젠 어른들이 과학도들의 기대에 답할 차례다.



김한별 지식과학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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