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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는 ‘수퍼캅’ 브래턴 “약탈자 체포가 능사 아니다”





영국 경찰, 브래턴 영입 반발
“8000㎞ 밖 사람 필요치 않다”





폭동사태가 발생한 영국에서 치안자문관으로 활약할 예정인 미국의 ‘수퍼캅(supercop)’ 윌리엄 브래턴(64·사진)이 사전 개입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래턴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 보스턴·뉴욕·로스앤젤레스의 경찰청장을 지내며 범죄율을 크게 낮춰 ‘치안의 달인’으로 불렸다. 그는 12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체포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상당한 개입과 예방 전략 및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브래턴은 평소 경찰이 시민들의 생활에 상당 부분 간여하는 ‘커뮤니티 폴리싱(community policing)’을 강조해 왔다. 그는 현직에 있을 때 우범 지역에 많은 수의 경찰을 배치해 대도시 범죄를 상당히 예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래턴은 “폭도에게 경찰이 두려운 존재라는 사실, 법을 어기면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며 ‘3C’로 대표되는 경찰 대응원칙을 제시했다. 경찰이 범법자나 폭도를 대할 때 동정심(compassion)을 갖되 합법적(constitutionality)이고 일관(consistency)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합법적이지만 엄정하게(lawful but awful)’라는 미국 경찰의 대응원칙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폭동사태에서 보듯 시위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세를 규합하고 경찰의 대응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경찰도 평소 SNS를 이용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등 더욱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의 무력으로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 영국 경찰의 강점”이라며 “영국 경찰이 미국 경찰 수준으로 무장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폭동사태를 하루빨리 진정시키기 위해 브래턴을 치안자문관으로 영입하기로 했지만 영국 ‘보비(bobby)’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보비’는 경찰을 창설한 로버트 필의 별명에서 따온 영국 경찰관에 대한 애칭이다. 영국 경찰은 청년들의 ‘쇼핑 폭동’을 초기에 진압하지 못해 자존심이 구겨진 마당에 해외 전문가의 훈수까지 들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맨체스터 경찰연합회 회장인 이언 핸슨은 13일 BBC방송에서 “우리는 8000㎞ 밖의 사람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브래턴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는 “지금 경찰관들이 (총리에 대한) 분노와 실망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다수의 경찰관이 총리의 결정을 ‘뺨 맞은 격’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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