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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본 90세 노모, 지팡이 내던지고 두 팔로 …





연임 이후 첫 고향 나들이



14일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모친 신현순 여사와 포옹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유순택 여사.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14일 오전 9시30분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 입구. 마을을 뒤덮은 플래카드와 흥겨운 풍물소리로 주변이 온통 잔치 분위기였다. 마을 입구는 반 총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20여 명의 남녀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음성 동요학교 맴맴 합창단은 ‘반기문 총장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잠시 뒤 반기문 사무총장이 탄 차량이 등장하자 기다리고 있던 마을 주민과 광주 반씨 종친회, 음성군민 등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한민족의 자랑 반기문 총장님 파이팅’이라는 패널을 든 한 주민은 “세계의 외교 대통령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감격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외빈 번호판을 단 검정색 세단에서 내린 반 총장은 곧바로 부인 유순택 여사와 성묘하기 위해 선친 묘소로 향했다. 오전 10시쯤 성묘를 마친 반 총장 내외는 광주 반씨 사당에 들러 참배한 뒤 30년 된 소나무로 기념식수를 하고 지난해 말 복원된 생가와 기념관을 둘러봤다. 반 총장은 생가에서 “집이 복원된 것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UN평화랜드와 반기문 기념관이 마련됐는데 반기문 개인보다 UN이 인류를 위해 무얼 하고 있는지를 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 내외는 풍물단의 흥겨운 연주를 따라 어머니 신현순(90) 여사가 기다리는 평화랜드 야외무대로 향했다. 신 여사는 반 총장의 모습이 보이자 쥐고 있던 지팡이를 내동댕이친 채 두 팔을 벌려 아들을 꽉 안았다. 반 총장은 “열렬한 환영에 형언할 수 없이 감격스럽다”며 “연휴 기간인데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과 공직생활을 통해 배운 것이 UN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5년간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일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필용 음성군수와 종친 등은 축하패와 꽃다발, 감사패, 성산 6년 인삼 5채를 반 총장 내외에게 선물했다.



 행사를 마친 반 총장은 오전 11시30분쯤 충주로 이동해 모교인 충주고등학교에서 후배 등 34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과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를 가슴에 품은 인재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창의력과 비판의식은 물론 대의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4년 전인 중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교장선생님의 ‘머리는 구름 위에 두고, 발은 땅 끝을 디뎌라.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라’는 말씀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며 학생들에게 웅대한 비전을 갖고 꿈을 실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충주고 49년 후배인 박종찬(18) 학생회장이 외교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부탁하자 반 총장은 “환영한다. 그러나 외교관만이 국가와 세계를 위하는 길은 아니다”며 “문화·예술·경제·NGO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음성·충주=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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