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천안여상 학생들 유명 금융회사서 환영




천안여상이 학생들을 유명 금융회사에 대거 취업시키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학생과 교사가 하나가 되고, 선배가 후배들을 챙긴 결과물이다. [조영회 기자]



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김경애(18)양은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 일주일 전인 지난 4일, 취업 지원서를 낸 HMC투자금융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오는 18일 연수에 참가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출근한다.

 합격 소식과 함께 경애양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첫 월급은 어떻게 쓰지. 첫 출근 때 어떤 옷을 입고 가나. 연수에서는 뭘 해야 하는지….’ 우선 부모님 선물을 생각했다. 취업을 도와준 선생님께 드릴 선물도 고민 중이다. 공부하느라 참았던 영화 보기 등 취미생활도 하고 싶다.

 경애양이 ‘지금의 행복’을 쉽게 얻은 건 아니다. 취업문을 뚫기 위해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느라 밤샘 공부를 숱하게 했다. 2학년 때인 지난해 5월부터 아침 일찍 등교해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자격증 시험 공부에 매달렸다. 매일 도시락을 2개씩 갖고 다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증권투자상담사·파생상품투자상담사·펀드투자상담사 등 금융 관련 자격증을 세 개나 땄다.

 증권투자상담사와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증은 재수 끝에 취득했다. 각각 첫 응시에서 합격 커트라인 60점에 1점 모자라는 59점을 얻어 떨어졌다. 그때부터는 “영화 보자. 놀러 가자”는 친구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시험 공부에 몰두했다. 지난 겨울에는 교실에서 자습하다가 집중력이 떨어지면 얼음이 꽁꽁 어는 강추위에도 교실 밖 복도에 종이박스를 깔고 담요를 뒤집어쓴 채 공부했다. 시험 준비 기간에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다. 경애양은 요즘 행복한 직장생활을 꿈꾸며 지난 1년을 돌이켜본다.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다’고.

 경애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 채미광(18)양도 최근 많은 학생이 입사를 희망하는 삼성증권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미광양이 취업에 성공한 것도 노력의 산물이다. 최근 1년간 휴일을 잊었다. 주말은 물론 방학·추석·설에도 학교를 나와 공부했다. 하루 서너 시간 잤다. 증권투자상담사·파생상품투자상담사·펀드투자상담사 등 금융 분야 자격증 3개를 취득했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금융백일장에서 입상했다. 미광양은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 얼떨떨하다. 내년 1월부터 출근이니 더욱 그렇다.

 경애양과 미광양은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가 자격증을 따고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천안여상 학생 15명이 유명 금융회사에 취업해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삼성증권 5명▶삼성생명 4명▶KB국민은행·IBK기업은행·IBK캐피탈·NH투자선물·아주캐피탈· HMC투자증권 각 1명 등이다.

 지난해 충남도교육청 지정 특성화고가 된 천안여상은 금융·정보통신 분야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금융회사 연수·견학, 전문가 초청 강연 등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증권투자상담사 29명, 펀드투자상담사 16명, 파생상품투자상담사 12명을 배출해 금융교육 전문 고등학교로 자리매김 중이다.




천안여상 김주업 교감


이 같은 성과는 교사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주업 교감과 신태귀 취업부장 등 교사들은 수시로 서울에 밀집한 금융회사들을 찾아가 제자들의 취업을 부탁했다. 한 손에는 ‘호두과자’ 선물을, 다른 손에는 학생들의 ‘자격증 목록’이 담긴 이력서를 들고 다녔다. 금융회사 인사·채용 담당자들을 만나 제자들의 장점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김주업 교감은 “학생들의 자격증을 설명해주면 취업 담당자들이 많이 좋아한다”고 밝혔다.

 천안여상에 최근 또 하나의 희소식이 찾아왔다. 2학년 5명이 펀드투자상담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오는 25일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청소년 금융백일장 시상식이 있다. 최우수상 1명, 우수상 1명 그리고 지도교사상, 학교표창(교과부장관상)을 받는다.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