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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직접 차 몰고 대~한민국 9개 시·군 2000㎞를 맛보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가족여행은 강원도 평창에서 시작했다. 이참 사장은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이고 한국의 전통문화가 얼마나 우수한지 한국을 잘 모르는 내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의 장담대로 이번 휴가 일정은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는 관광 자원을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탐방하는 일정으로 가득하다.

이참 사장 가족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평창∼안동∼청송∼남해∼산청∼진안∼전주∼부안∼연기 등 전국을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돈다. 강원도·경상북도·경상남도·전라북도·충청남도 등 5개 도(道), 평창군·안동시·청송군·남해군·산청군·진안군·전주시·부안군·연기군 등 9개 시·군을 방문한다. 이동 거리만 2000㎞가 훌쩍 넘는다. 분명 녹록지 않은 일정이지만 운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가 책임진다. 이참 사장은 이번 여행을 위해 레저용 차량을 빌렸고, 가족을 위해 가이드이자 운전기사로 나섰다.

글=손민호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1 이참 관광공사 사장은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휴가 첫날 밤을 보냈다. 2 이참 사장은 이번 가족휴가를 위해 레저용 차량을 빌렸다. 11일간 가족이 이 차를 타고 전국을 돈다. 3 휴가 첫날 이참 사장 가족이 먹는 점심 밥상. 평창 오행음식연구원 최영숙 원장이 차린 전통 밥상이다.



# 다양한 숙박 체험

이참 사장 가족의 여행은 특징이 있다. 분류하자면, 종합 체험형 FIT(개별여행)라 할 수 있다. 방문지마다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최대한 참여하고, 지방 별미도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어본다. 숙박 형태만 봐도 다양한 체험을 하겠다는 뜻이 읽힌다.

 휴가 첫날 숙소는 알펜시아리조트였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를 첫날 숙소로 정한 이유는 쉬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 겨울관광의 심장 역할을 할 곳이다.

 이튿날은 월정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했다. 안동에서는 지례예술촌에 들어가 이틀 동안 고택 체험을 했고, 남해에서는 럭셔리 리조트인 남해힐튼리조트를 숙소로 잡았다. 지리산 자락 산청에서는 지인이 운영하는 한옥에서 이틀을 자고, 전주에서는 관광호텔에서 묵는다. 전주 숙소를 한옥마을이 아니라 전주한성관광호텔로 잡은 것도 정책적 판단의 결과다. 전주한성관광호텔은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중저가 숙소 브랜드인 ‘베니키아’ 지정 숙소다. 이참 사장은 라디오 광고에까지 출연하며 베니키아 사업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4 이참 사장 가족은 휴가 이튿날 월정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참 사장 왼쪽) 등과 함께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이참 사장 가족.



 이참 사장 가족은 모두 여섯 군데 숙소에서 10박을 한다. 이 중에서 전통 숙박 체험장이 세 곳(월정사, 지례예술촌, 산청 한옥)으로 전체 숙박 일정의 절반인 5박을 차지한다. 이참 사장은 평소에도 고궁이나 고택 체험 프로그램에 유난히 공을 들여왔다. 외국인 관광객이 호감을 표현할 만한 우리 전통의 콘텐트라 여기기 때문이다.

 하나 아버지의 깊은 뜻을 자녀가 다 따라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두 자녀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야 하는 전통 숙소를 불편해했다. 키가 2m가 넘는 아들 제이수(26)씨는 책상다리로 밥상 앞에 앉는 걸 영 힘들어 했다. 그래도 엄한 아버지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다리가 저려 자리에서 일어난 아들을 안타까이 바라보는 건 어머니 이미주(54)씨뿐이었다.




5 동강 래프팅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는 이참 사장 가족. 6 전통음식문화체험관에서 찍은 가족사진. 7 오행음식연구원에서 딸 미카와 함께 포즈를 잡은 이참 사장.



# 전국 맛 여행

이참 사장은 어지간한 토종 한국인보다도 입맛이 ‘한국인스럽다’. 홍어 삼합은 물론이고 개고기까지 못 먹는 게 없다. 여행 중에 부인에게 이참 사장이 집에서 가장 잘 먹는 음식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다 잘 먹는데, 특히 청국장을 가장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이참 사장은 평소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휴대용 고춧가루를 이번 여행에도 챙겨와 음식에 뿌려 먹곤 했다.

 가족여행 중에 들를 식당도 본인이 직접 정했다. 평창에서는 특히 한국 전통의 맛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두 곳을 일부러 골랐다. 이참 가족은 오행음식연구원과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에서 이틀 내리 점심을 먹었다. 첫날 점심을 먹은 오행음식연구원에서는 3년 묵은 장아찌 반찬이 한 상 가득 나왔고, 이튿날 점심을 먹은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에서는 갓 조리한 감자전을 추가 주문해서 먹었다. 두 집 모두 한국 전통음식에 관하여 독자적인 식견이 있는 곳이다. 이참 사장뿐 아니라 두 자녀도 능숙한 젓가락질을 선보이며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었다. 식성은 유전인 듯싶다.

 이번 가족여행은 이참 사장 가족의 전국 맛여행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평창에서는 한우타운에 들러 한우를 먹었고, 안동에서는 안동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찜닭을 맛봤다. 청송에서는 주왕산 자락에서 나오는 약수로 닭을 삶는다는 식당을 찾아가 닭백숙을 먹었다. 전주에 가서는 당연히 전주비빔밥을 먹었고, 새만금방조제를 보러 가는 부안에서는 일부러 곰소항까지 들어가 젓갈을 사기로 했다.

 가족 여행은 사실 맛여행이다. 맛있는 한끼 식사가 요란한 구경거리보다 기억에 더 남게 마련이다. 그래서 가족여행을 가면, 다른 볼거리를 포기하더라도 지역 맛집을 찾아가는 게 옳다. 전국 별미를 찾아 다니는 이참 사장의 휴가 일정이 노련해 보이는 까닭이다.




월정사에서 탁본 체험을 한 이참 사장 가족. 맨 오른쪽이 부인 이미주(54)씨다.

# 여행은 추억을 낳고 인연을 쌓는다

이참 사장은 “개인적으로 경북 안동을 가장 좋아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전통문화를 지키면서도 관광자원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이번 가족여행에서도 이참 사장은 안동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안동처럼 몇몇 장소에서 이참 사장의 개인적인 취향과 인연을 읽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남 남해에 있는 독일마을이다. 남해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에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한 뒤 정착한 곳이다. 마을에 얽힌 사연은 가슴 시리지만 독일풍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은, 여러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촬영 장소로 쓰였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 독일마을은 이참 사장이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다. 독일 출신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번에도 그는 가족과 함께 독일마을을 방문했다. 이참 사장은 “남해 독일마을에 가면 어머니 집에 온 듯한 향수를 느낀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에 있는 동의보감촌은 신흥 명소다. 산청군이 2013년 산청 전통의학 엑스포를 앞두고 조성한, 한방약초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다. 동의보감촌 근처에 있는 국새문화원은, 최근 ‘국새 사기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민홍규(56)씨가 지은 시설이다. 이참 사장은 민씨의 행적 때문에 휴가 직전까지 방문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국새로 대표되는 한국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자녀, 특히 딸 미카(21)씨를 위해 특별히 고른 곳도 있다. 충남 연기에 있는 반달곰 테마파크 ‘베어트리파크’다. 이참 사장이 강조하는 전통문화 체험과 관계가 없는 곳이지만, 반달곰 150여 마리가 살고 있다는 소식에 방문을 결정했다. 딸 미카가 워낙 동물을 아끼고 사랑해서다. 동강 레포츠 체험이나 알펜시아리조트의 레저시설 알파인로스터 탑승 체험, 남해의 바다낚시 등 레저 활동 역시 식구들과 오랜만에 몸으로 부대끼기 위한 아버지의 배려이자 노력이다.

 이참 사장은 휴가 기간 내내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 11일의 여행 동안 찍은 사진은 개인 블로그(blog.naver.com/charmlee21)에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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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