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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그릇 떠다니는 미술관 속 물 웅덩이는 뭘까




셀레스트 부르시에-무즈노의 작품.

#1.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중앙홀에 무릎 높이의 물 웅덩이가 생겼다. 여기 139개의 흰 도자기 그릇이 동동 떠서 서로 부딪치며 영롱한 소리를 낸다. 실험음악과 조형예술 사이의 그 무엇을 시도하는 셀레스트 부르시에-무즈노(50)의 작품이다. 익숙한 사물이 가진 음악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게 그의 장기다.

 #2. 터널처럼 긴 방 저편의 화면에서 파리의 온 골목을 휩쓸고 다니는 먼지가 뭉게뭉게 다가온다. 이 먼지 구름은 결국 관객에게 확 다가와 화면을 꽉 채운다. 빛, 소리, 전기에너지, 자기장 등 비가시적인 것을 시각화하는 데 관심 있는 로랑 그라소(39)의 미디어아트다. 일상 속에 잠재한 위험의 체험이랄까.

 두 작가의 공통점은 각각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의 후보자·수상자라는 점. 이 상은 프랑스 현대미술국제화추진회(Adiaf)가 2000년부터 세계 미술계에 소개할만한 중진 작가 4명을 선정, 이 중 한 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가 되면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석 달간 개인전을 열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0년간의 후보자·수상자 45명 중 16명을 선정, 이들의 영상·설치·조각·사진·판화 등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의 프랑스 미술: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전은 동시대 프랑스 미술을 과천으로 옮겨 놓은 전시다.

 작가들의 면모는 다채롭다. 자신이 고안한 신체 지지 도구로 건물 외벽, 절벽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보이지 않는 중력을 눈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필립 라메트(50), 빛을 이용해 마네킹을 사람처럼, 사람을 마네킹처럼 사진 찍는 발레리 블랭(47), 산업사회의 산물들을 조형적으로 배치해 몬드리안의 ‘적·청·황의 컴포지션’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마티유 메르시에(41) 등 창의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들이다. 일상에 대한 예술적 재발견에 방점을 찍는다. 10월 16일까지. 성인 5000원. 02-2188-6000.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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