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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김병만이 말한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국내 스턴트 슬랩스틱 코미디의 최고봉이 되고 싶다는 ‘달인’ 김병만은 첫 자전 에세이에서 “쉬지 않고 기어온 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달인’ 김병만(36)이 책을 냈다. 자전 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실크로드)다. 대기만성의 몸 쓰는 개그맨에게 더 없이 어울리는 제목이다.

11일 KBS ‘개그콘서트-달인’ 준비에 한창인 그에게 책을 낸 이유를 물었다. “책 쓰려고 개그한 것도 아니고 딱히 내세울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살면서 쉽게 포기하는 친구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 30만원 들고 상경해 개그맨 시험만 7번 떨어진 얘기부터 나온다.

 “한참 어려웠을 땐 방값도 없어 연습하던 체육관 매트리스에서 잤다. 한여름 새벽 3시에 공중화장실에 샤워하러 갔는데 경비 아저씨한테 들켰다. 알몸 상태로 혼쭐이 나니 얼마나 창피하던지…. 공채 동기들이 쭉쭉 잘 나갈 때 ‘나는 스타성이 없나, 왜 뜨지 못하나’ 자책도 많이 했다.”

 - 지금은 정상에 서지 않았나.

 “아유, 무슨 말씀. 목에 힘 주기보다 다리에 힘 주며 계속 달려야지. 아래만 봤으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개그도 나아지지 않았을 거다. 더 배워야 할 분들이 세상에 많다. 이번에 SBS ‘키스앤크라이’ 하면서 만난 김연아 선수도 나보다 어리지만, 세계 정상엔 아무나 오르지 못한다는 걸 느끼겠더라.”

 김병만은 SBS ‘일요일이 좋다-키스앤크라이’에서 5개월 간 ‘스케이팅 서바이벌’을 해왔다. 생전 처음 타는 스케이트로 악셀(점프 기술의 일종)까지 도전하는 모습에 심사하는 김연아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최종 순위는 오는 14일 방송에서 밝혀진다. 김병만은 “결과와 관계없이 치열한 선수들의 삶을 맛본 게 평생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난 3월 일본 TBS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이후 일본 반응은 어떤가.

 “말은 안 통해도 몸으로 웃기면 다 이해하는 걸 느꼈다. 현지 기획사와 협의 중인데 올 11월쯤부터 오사카에서 월 2회 이상 공연하게 될 듯하다. 소재는 ‘달인’을 비롯해 내가 해온 슬랩스틱 코미디다. 어릴 적 찰리 채플린 코미디를 보고 개그맨을 꿈꿨는데, 내가 다른 나라 사람을 웃기게 될 줄이야.”

 출판사 측은 발매 이틀 만에 초판 7000부가 다 팔려 2쇄를 찍고 있다고 밝혔다. 이응진 KBS 창원총국장(전 KBS드라마국장)은 추천사에서 “노력과 성실이란 덕목으로 사람을 웃기는 무모한 천재”라고 김병만을 칭했다.

스스로는 “오래 하다 보면 누구든 인정해주겠지 하는 마음에 쉬지 않고 기어온 거북이”라고 말했다. 책 머리에 “땀은 배신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3년9개월간 ‘달인’으로 활약해온 그의 이 말이 ‘철학’이 아니라면 달리 무엇일까.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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