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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世說)] 광복절 격세지감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8·15를 앞두고 참으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 66년 전만 해도 가난한 식민지였다. 대한민국의 화려한 비상을 세계에 알린 것이 불과 23년 전인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30년 만인 2018년 평창에서 겨울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우리 현대사는 수많은 질곡과 위기로 점철되어 왔다. 국가적 위기를 겪어온 우리는 잿더미 속에서 언제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출발은 8·15다. 고통과 희생으로 얻어진 광복과 건국은 대외적으로 주권국가의 출발이었고, 대내적으로는 법과 제도를 갖추는 시발점이었다. 이후 4·19와 1987년 민주화 운동은 민주정치를 제도화시키는 초석이 되었다. 마침내 88년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세계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당당히 성장한 대한민국에 놀라워하고 환호했다. 97년 치욕적인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아들였지만, 불과 3년여 만인 2000년 IMF 구제금융을 상환했다. 2008년에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통해 이겨 나갔다.

 이처럼 그간의 국가적 위기는 우리를 자포자기(自暴自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민족적 역량’을 결집시켰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에게 8·15는 절반의 해방이다. 66년이 지났지만 남북분단의 멍에가 씌워져 있다. 21세기 유일한 분단국으로 아직도 북한과 종북세력이라는 현실적인 안보위협이 존재하고 있다.

 세계화도 민주화도 경제대국이라는 지상과제도 북한 변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국제정치도 국내정치도 북한 변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 변수로 인해 적전분열(敵前分裂) 하는 내부적 현실에 대해서는 국민적 각성이 필요하다.

 66주년 광복절을 맞아 8·15를 다시 되돌아보고 민족적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 전쟁과 국난을 이겨낸 민족사적인 역량을 기념하면서 세계 속의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엄숙한 다짐을 해보자. 그 다짐과 각성으로 국민통합의 기반을 확대하자. 그 힘으로 사회 각 부분의 반목과 갈등을 이겨내고 국운 융성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자.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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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