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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 머신, 추출한 커피맛 보고 골라야




왼쪽부터 이탈리코 카스코 에스, 돌체구스토 피콜로, 커피빈 칼디, 일리 프란시스 프란시스 X7.


캡슐커피 기기. 오는 9월 결혼식을 올리는 고민정(30)씨가 사야 할 혼수용 가전제품 리스트 맨 위에 올라와 있는 항목이다. 냉장고나 TV보다 우선순위가 높다. 고씨는 “커피전문점에선 가장 싼 아메리카노도 한 잔에 4000원 정도 하는데, 매일 마시면 1년에 146만원”이라며 “남자친구도 커피를 즐겨 캡슐커피 기기를 사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네스프레소 픽시

캡슐커피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혼수품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2007년 12월 기기가 처음 출시됐는데, 올해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캡슐커피는 분쇄한 커피 원두를 한 잔 분량씩 캡슐에 담은 것을 말한다. 캡슐을 전용 기기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몇 초 만에 커피 원액인 에스프레소를 얻을 수 있다.

 커피 추출 원리는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기기와 같다. 커피 원두에 고온의 높은 압력을 가해 순간적으로 원액을 얻어낸다. 커피전문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원두를 분쇄해 에스프레소 기기에 넣는 과정이 캡슐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캡슐이 추출 과정을 간편하게 만든 셈이다.

 2007년 12월 캡슐커피 기기를 국내 처음 들여온 곳은 네스프레소다. 네스프레소는 네슬레의 자회사로, 1986년 캡슐커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캡슐커피 기기를 사용할 때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캡슐이다. 네스프레소는 20종이 넘는 캡슐을 출시한다는 게 강점이다. 그중 16종은 1년 내내 출시된다. 다양한 생두를 배합해 만든 ‘블렌디드 에스프레소’, 단일 원산지 생두로 만든 ‘퓨어 오리진’,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등 총 네 가지 종류의 제품군이 있다. 1년에 두 번씩 수량을 한정해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과 ‘스페셜 클럽’도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픽시다. 초소형으로 가격은 34만9000원이다. 캡슐 가격은 800~900원대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커피브랜드 일리에서 만드는 캡슐커피 기기에는 일리가 자체 개발한 ‘아이퍼에스프레소’ 시스템이 적용됐다. 두 단계에 걸쳐 추출해 원두의 풍부한 맛과 향을 잡았다고 일리 측은 설명한다. 일리의 기기는 프란시스 프란시스 X5와 X7인데, 각각 50만원대, 70만원대다. 다른 브랜드의 기기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탈리아 가전업체 ‘터모제타’와 커피 명인 ‘펠리니’가 손을 잡고 만든 이탈리코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대표적인 카스코에스는 24만8000원이다. 이 브랜드 제품의 특징은 타사 제품보다 높은 압력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압력이 높을수록 추출시간이 짧아져 커피의 맛과 향이 좋다. 하지만 압력을 높이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소음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 세 브랜드의 기기는 에스프레소만 추출할 수 있다. 하지만 우유거품기를 따로 구입하면 카페라테나 카푸치노 같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브랜드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 15만원 정도 한다.

 돌체구스토의 기기를 선택한다면 우유거품기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커피 캡슐과 함께 우유 캡슐이 나오기 때문이다. 카페라테 등을 먹고 싶을 땐 우유 캡슐을 먼저 넣고 우유를 뽑아낸 후 커피 캡슐을 넣어 커피를 추출하면 된다. 우유 추출 과정을 생략하면 에스프레소만 즐길 수도 있다. 돌체구스토의 대표적인 제품은 피콜로다. 15만9500원이다. 캡슐은 550원에서 1100원대까지 다양하다.

 커피빈에서 나온 기기는 에스프레소와 드립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드립커피는 ‘커피메이커’로 알려진 커피기기에 분쇄한 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만든 커피다. 두 종류의 커피를 한 기기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커피빈의 기기가 압력을 조절할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 버튼을 누르면 고압으로 짧은 시간에 커피가 추출되고 드립커피 버튼을 누르면 낮은 압력으로 장시간 커피를 추출한다. 보통 농도가 진한 에스프레소에 카페인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카페인은 수용성이라 장시간 물을 통과시켜 만든 드립커피가 카페인 함량이 더 높다.

 어떤 브랜드의 기기를 사야 가장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을까. 답은 없다. 전문가들은 “매장에 가서 직접 커피맛을 보고 사는 게 왕도”라고 말한다. 커피맛은 취향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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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