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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벼락 키스




느티나무 Zelkova serrata

벼락 키스 - 김언희(1953~ )


벼락을 맞는 동안

나무는 뭘 했을까

번개가 입 속으로

치고 들어가 자궁을

뚫고 나오는 동안

벼락에 입술을 대고


나무가 벼락을 맞았다. 마을 한가운데에 서서 온몸으로 벼락을 받아냈다. 벼락을 맞으며 나무가 정말 사람의 마을, 사람의 안위를 걱정했을까. 나무 꼭대기에 닿은 벼락은 줄기를 타고 뿌리까지 파고들었다.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렸다. 그리고 부러졌다. 부러져 죽은 채로 살았다. 사람의 마을에 내린 벼락을 대신 맞고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나무를 사람들은 버리지 않았다. 꽃도 잎사귀도 가지도 없이 나무는 사람의 마을 중심에서 시커멓게 타버린 몸뚱아리를 드러냈다. 사람의 눈길이 오래 머무른다. 나무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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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