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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더블딥 없을 것” 진단한 김중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엔 “ …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바라보고 있다. [조제경 인턴기자(조선대 법학과)]

“금리 정상화 원칙엔 변함이 없다.”

 11일 한국은행 브리핑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김중수(64)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정책에 변화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대외여건의 변화가 있지만 계속 (금리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해 준 뜻이다. 이날 금통위는 3.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시장은 김중수 총재의 입에 주목했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는 건 당연하다고 봤다. 관심은 ‘앞으로’였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한은의 금리정책 방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연내 금리 인상은 물 건너 갔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2년간 금리 동결을 선언한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나서긴 어려울 거라는 판단이다. 일부 국내외 증권사에선 금리 인하설도 솔솔 나왔다.

 김중수 총재의 발언은 이런 전망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시장에선 김 총재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적어도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건 지나치게 앞서나간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한동안 올랐던 단기 채권 가격은 이날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국고채 5년물은 0.05%포인트 올랐다.

 김 총재도 대외여건이 심상치 않다는 데는 동의한다. 다만 “대외여건보다는 우리 경제상황이 우선 기준”이라고 강조한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미국의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경기의 상승기조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는 얘기다. 그는 “대외여건 변화를 매우 면밀하게 주목하면서 우리 경제의 건실한 성장을 기조로 하는 중립금리 수준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센 점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치 않았다. 그는 “빠져나간 건 대부분 유럽 자본”이라며 “유럽 지역 문제해결을 위해 나간 것으로, 한국의 기초경제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시간이 지나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좋은 투자처를 선호하는 자본들이 한국에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그렸다. 김 총재는 “미국 경제가 불확실하지만 더블딥(경기 재침체)으로 갈 확률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야 ‘경기침체’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이 현재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0.4%, 2분기 1.3%였다. 미국이 조만간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거란 전망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유동성을 대량 공급하는 조치(양적완화)가 다시 나오는 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정책을 쉽게 추진하진 않을 거란 분석이다. 이미 시장에선 3차 양적완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중앙은행 총재 입장에서는 위기가 코앞에 닥치지 않는 한 위기를 얘기할 수 없는 노릇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본연의 임무는 물가안정이다. 올 들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린 것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7월 물가상승률이 4.7%까지 치솟았는데도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했다. 당연히 “물가는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김 총재는 “4%인 물가목표치를 수정할 의향이 없으며 수정할 단계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태풍과 폭우로 곡물과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9, 10월엔 다시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원유 가격이 예상치(배럴당 105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리를 진작 올렸어야 했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왔지만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으며 평가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받겠다”고 답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성장은 둔화된다면 최악의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이미 미국 경기 둔화로 스태크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해서는 “답하기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피해 갔다.

글=한애란 기자
사진=조제경 인턴기자(조선대 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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