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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코스 3번 도는 마라톤 … 대구의 몬주익은 출발점”





직접 달려본 황영조 중앙일보 객원전문기자 … 코스를 말하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이 10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코스(수성못 인근)를 뛰어보며 점검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9일은 내가 19년 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날이다. 이제 대표팀을 이끌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감회가 새롭다.



나는 대구육상조직위원회와 함께 마라톤 코스 선정 작업을 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한국 마라톤은 세계 수준과 거리가 있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지만 세계와의 격차를 상쇄해줄 정도는 아니다. 선정 작업 초기에 나는 어려운 코스를 추천했다. 마라톤 출발 장소인 대구 시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직진을 계속하면 작은 언덕이 연이어 나온다. 하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방침은 무난한 코스였다. 결국 이번 대회 마라톤 코스는 표고차 40m 수준에서 타협이 이뤄졌다. 사실상 평지를 달린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날씨는 주요 변수다. 기상청에 문의해보니 마라톤이 열릴 9월 4일의 최근 10년간 대구 기온은 섭씨 32도 정도였다. 습도도 높을 전망이다. 기상이 좋지 않을수록 우리에겐 기회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던 날 아침 비가 왔다. 스페인의 여름은 기온은 높으나 습도는 낮다. 하지만 그날 습도는 무척 높았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습도에 강했다. 결국 나와 모리시타 고이치(일본)가 끝까지 경쟁했다.



 이번 대회는 루프 코스로 짜여 졌다. 같은 길을 세 바퀴 도는 방식이다. 1년 내내 전 세계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어떤 대회는 기록이 중요한 반면, 순위에 승부를 거는 대회도 있다. 세계선수권은 순위 싸움이다. 레이스 막판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 포기하는 선수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루프 코스는 관전에 최고의 조건이지만 선수에게는 최악이다. 이번 대회는 출발한 지점을 두 번 통과한다.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 ‘포기’라는 유혹이 엄습한다. 출발한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하면 숙소로 돌아가기도 쉽다. 반면 반환점을 돌아오는 왕복 코스나 출발점과 골인 지점이 다른 직선 코스는 포기하면 복귀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루프 코스는 IAAF가 최근 선호하는 방식이다. 한정된 곳에 많은 관중이 모일 수 있다.



  대구 시민들께 열렬한 응원을 당부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모리시타와 레이스 막판 경쟁을 벌일 때 일본 국기를 흔드는 사람을 많이 봤다. 일본 응원단이었다. 몬주익 언덕을 앞두고 사실 힘이 빠졌다. 오기가 생겨 더 힘을 냈지만 아쉬움이 컸다.














  나는 마라톤 풀코스를 8번 뛰었다. 한 번도 중도에 포기한 적이 없다. 이번 대회는 변수가 많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때 성공은 따라 온다. 연도에 선 대구시민들이 바라는 것도 바로 이런 모습이다. 꿈꾸지 않는 자는 절대 꿈을 이룰 수 없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



정리=장치혁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루프(loop) 코스=마라톤이나 경보에서 선수들이 고리(loop) 모양의 일부 구간을 반복해 달리도록 짜여진 코스. 경기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같은 장소에서 선수들을 여러 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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