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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수사들, 화계사에서 합장한 까닭은 …





베네딕도 수도회 소속 8명
2박3일 일정 템플스테이
“진리에 대한 존경의 표시”



베네딕도 수도회 외국인 수사 8명이 10일 서울 수유동 화계사에서 2박3일 간의 템플스테이에 돌입했다. 수사들이 사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강정현 기자]





푸른 눈의 가톨릭 수사들이 10일 서울 수유동 화계사(華溪寺)를 찾았다. 들어올 때는 평상복, 잠시 후에는 절집 수행복으로 바뀌었다. 독일·스위스 등에서 날아온 베네딕도 수도회 소속 외국인 수사 8명은 이날부터 2박3일간 템플스테이에 들어갔다.



 이들을 안내하던 왜관 베네딕도 수도회의 송 후고 수사는 “102년 전에 베네딕도 수도회 선배 수사님들이 한국을 찾아 서울 혜화동에서 선교를 시작했다. 오늘 화계사를 찾은 수사들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더 이해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화계사 주지 수암(秀岩) 스님은 “나도 처음부터 스님이 아니었다. 여러분도 처음부터 수도승이 아니었다. 나도 머리를 기르면 일반인이고, 수도원을 나오면 당신도 일반인이다. 영원한 것이 아니고 일시적이다. 그럼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나. 자유와 삶, 행복을 위해 우리는 이러고 있다”며 화두(話頭)를 하나 던졌다. “어떻게 하면 천당(God’s place)에 갈 수 있을까. 몇 점을 받아야 천당에 갈 수 있을까. 불교에서는 천당을 ‘지금 이 순간, 이 장소’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흘 동안 그걸 생각하면 좋겠다. 여러분에게 드리는 ‘작은 숙제’다.”



 수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탄자니아 출신인 크리스티안 테무 수사는 “천국 가는 건 내게 달린 게 아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의 행동과 말, 생각으로 드러나게 할 뿐이다. 나를 내려놓고 하느님께 순종하면서 말이다”고 답했다.



 경내를 둘러보던 엘리아스 수사는 붓다의 수행도(修行圖)를 보고“수도회 설립자인 베네딕도 성인도 광야에서 3년간 수도했다. 붓다도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의 과정을 거쳤다. 불교와 닮은 점이 있음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사들은 불상에 절을 할 때도 망설이지 않았다. 송 후고 수사는 “전혀 문제가 없다. 수사들은 붓다의 위대한 정신세계, 불교의 진리, 그 가르침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거다”고 설명했다. 수사들은 12일까지 새벽 예불과 참선, 수행 등을 한다.



글=백성호 기자, 신소영(중앙대 문헌정보학)

남보영(성균관대 경제학) 인턴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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