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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관객 찍고 해외로 … 토종 암탉 날았다





애니 새 역사 쓴 ‘마당을 나온 암탉’
할리우드와 다른 파격 결말
탄탄한 원작 등 콘텐트 힘에
기획·그림·배급 3박자 척척
내달 중국 2000여 스크린 개봉



‘마당을 나온 암탉’은 연필 스케치로 한 1000여 컷의 배경그림이 한국적 미감을 한껏 살렸다. 주인공 암탉 잎싹(아래)과 청둥오리 아들 초록. 원작 동화가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그림책·문구용품 등으로 재가공된 ‘원 소스 멀티 유스’의 성공 사례다.





암탉이 마당을 나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10일 전국 관객 100만 명을 넘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기록이다. 종전 최다 관객은 ‘로보트 태권V’ 디지털 복원판(2007)의 72만 명이었다. 출간 11년을 맞는 황선미 작가의 동명 원작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재진입했다. 5월 100만 부를 넘기더니 이후 석 달 만에 10만 부가 더 팔렸다. 개봉에 맞춰 나온 애니메이션 그림책은 초판 5000부가 매진됐다.



 ‘암탉’은 저녁시간엔 상영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엔 어른 손님이 들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런데도 장기흥행 조짐을 보인다. 평일 오전 매진이 이어지고, 주말 좌석점유율은 50%대로 1위다. 박스오피스 1위인 3D 블록버스터 ‘7광구’가 좌석점유율 12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암탉’의 비상은 해외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국 전역 200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된다. 10월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스페인)에도 초청받았다. ‘원소스 멀티유스(OSMU)’의 성공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디즈니 부럽지 않은 콘텐트=‘암탉 돌풍’에는 콘텐트의 힘이 있다. 무엇보다 탄탄한 원작이 있었다. 출판칼럼니스트 한미화씨는 “10년 넘게 ‘부모와 자녀가 같이 읽는 책’으로 자리매김한 원작 덕에 초반 인지도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세상을 알고자 양계장을 박차고 나온 암탉 잎싹의 당찬 면모, 잎싹이 종(種)이 다른 오리 아들 초록에게 보여주는 모성애 등 원작의 깊이 있는 내용은 영화에도 이어져 관객들 사이에 열띤 토론을 이끌어냈다.



 특히 결말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선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 결말”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도식적인 선·악 구도를 피하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줬다. 애니메이션 칼럼니스트 김재범씨는 “성인도 공감할 만한 정서적 포인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더 이상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영화적 각색도 두드러졌다. 원작에 없는 수달과 파수꾼 선발 비행대회를 넣어 코미디와 스펙터클을 강조했다. 연필 스케치를 바탕으로 동화적 감수성을 최대한 살린 그림체는 탄성을 자아낸다. 문소리·최민식·박철민·유승호 등의 목소리 연기, ‘올드보이’ 이지수 음악감독이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작업한 OST도 완성도를 높였다.



 ◆기획·그림·배급 ‘골든 트라이앵글’=오성윤 감독의 표현을 빌자면 ‘암탉’은 ‘골든 트라이앵글(최적의 결과를 도출한 세 가지 조건)’이 이뤄진 결과였다. ‘공동경비구역 JSA’‘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제작한 명필름의 기획력, 공동제작사 오돌또기의 뛰어난 작화,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극장 확보 등이다. 스토리가 빈약한 국산 애니메이션에 실망해왔던 가족관객의 지지는 폭발적이다. 예매층을 보면 롯데시네마 92%, 맥스무비 90%, 인터파크 90% 등으로 30대 이상이 압도적이다. 어른 손님이 들지 않기는커녕 부모가 자녀를 데려가는, 그간 충무로에서 보기 드물었던 ‘가족영화’의 멋진 승리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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