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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내리더니 … 카드사 “돈 안된다” 체크카드 혜택 축소





할인서비스 월 5 → 3회로 줄이고
가족카드 사용액은 실적서 제외
수익 악화되자 e-메일로 통보





대학생들이 많이 쓰는 체크카드 부가서비스가 속속 줄어들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카드사들이 혜택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카드사가 먼저 비용을 줄이는 자구책을 찾아보지도 않고 소비자 편익만 줄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우리은행 ‘우리V체크카드’를 쓰는 대학생 유현진(23·여)씨는 10월부터 부가서비스 기준이 바뀐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3개월 동안 30만원을 쓰면 주던 혜택을 앞으로는 직전 달에 20만원 이상을 써야만 받을 수 있다. 카드사는 이 사실을 3월 말 홈페이지와 e-메일 고지서로 공지했다. 하지만 유씨는 최근까지 이를 모르고 있었다. 유씨는 “체크카드는 학생들이 주로 쓰는데 실적 기준을 크게 올린다니 부담스럽다”며 “이 사실을 전달력이 좋은 문자메시지 대신 잘 읽지 않는 e-메일 고지서로 알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올 들어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계획을 밝힌 곳은 우리은행을 포함해 5곳이다. 주로 체크카드 비중이 큰 은행계 카드사들이 앞장섰다. 농협은 내년 1월부터 10개 체크카드의 부가서비스 제공 기준을 올려잡았다. NH채움체크카드의 경우 영화·서적·커피전문점 할인 횟수를 월 5회에서 3회로 줄였다. 씨티은행 역시 9월부터 ‘A+체크카드’의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최소 이용액을 올리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올 12월 전기료결제전용 체크카드의 캐시백 비율을 내린다.



 일부 전업계 카드사도 서비스 조정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11월부터 20개 체크카드의 실적 기준을 까다롭게 바꾼다. 지금은 전월 실적을 계산할 때 가족카드까지 반영하지만, 앞으로는 본인이 쓰는 체크카드 실적만 반영해 부가서비스를 준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축소를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줄어드는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부가서비스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내용과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부가서비스는 6개월 전에 고객에게 공지만 하면 줄일 수 있다.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계획이 나온 건 지난 3월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크게 내리면서부터다.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은 약 2%에서 1%로, 일반가맹점은 2.0~2.5%에서 1.5~1.7%로 내렸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떨어지면 수익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손익을 맞추기 위해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이 연간 2000억원 정도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체크카드는 예금 한도 내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어 인기를 끌어왔다. 연회비 없이 신용카드와 비슷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도 고객을 끄는 요인이었다. 올 1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6조28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 늘었다. 또 정부가 체크카드 소득공제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갈수록 이용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체크카드 이용이 급증하는데도 고객 혜택은 오히려 줄어들자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 NH채움 체크카드 고객인 대학생 이주영(24·여)씨는 “서비스 축소는 카드에 가입할 때 했던 고객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는 것”이라며 “실적 기준을 채우기 위해 과소비라도 하란 말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보우 단국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수수료 인하가 수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아는데, 카드사들이 시위하듯이 즉각적으로 혜택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드사들은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기보다는 비용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하지혜 인턴기자(충남대 언론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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