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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1인 동의’로 절차 간소화 … 인체 조직 기증문화 확산되고 있다





중앙일보헬스미디어·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Live forever’ 캠페인 ③·끝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가 주최하는 인체조직기증 캠페인에 시민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체조직 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약 300만 명에 달한다. 한 해 기증자 수는 150명 정도다. 턱없이 부족한 인체조직의 수급을 위해 75%를 수입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희망이 보인다.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 박창일 이사장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미미하지만 기증서약 증가율은 최근 3년간 매년 2배 가까이 늘어 기증문화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인체조직기증 서약자는 2009년 572명에서 2010년 2413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올 상반기에만 1769명이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에 서약했다. 중앙일보헬스미디어와 지원본부는 인체조직기증 생명순환 캠페인 ‘Live Forever’ 마지막 회를 통해 외국의 사례와 국내 기증 문화의 확산, 그리고 기증 절차를 알아본다.



법·제도적 보완도 한몫



장기·인체조직·세포 등 인체 유래물에 대한 기증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과 호주는 매년 정부 차원에서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중·고교 교사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영국에서는 2008년부터 가장 낮은 기증률을 보이는 지역을 선별해 각 가정으로 장기·조직 기증 관련 리플릿과 서약서식을 발송하고 지역 라디오와 극장에서 관련 광고를 방영한다. 이스라엘은 최근 ‘No give, No take’라는 제도를 채택했다. 기증서약을 하지 않은 사람은 추후 자신이 장기·조직 이식이 필요한 경우 가장 낮은 순서를 배당받는다.



 우리 정부도 장기·인체조직 기증률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2010년 인체조직의 공적 관리를 위해 지원본부를 출범해 매년 캠페인을 벌이고, 홍보 이벤트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도적 보완도 한몫한다. 지난 6월 법 개정을 통해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에 가족 2인에서 1인 동의로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인체조직 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태다. 각 의료기관에서 사망자 발생 시 담당의사가 인체조직 구득 전문기관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증자 발굴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홍보대사 권오중(탤런트)씨가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에 서약을 하고 있다.



사망자 발생 땐 병원서 지원본부로 연결



서약률이 급증한 데는 무엇보다 관련 기관의 협조가 주효했다. 국립장기이식센터·한국장기기증원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갖춰 장기기증에 비해 상대적 인지도가 낮은 인체조직기증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국 주요 병원의 도움도 있었다. 지원본부 교육 담당 이소은 팀장은 “전국 종합병원장들과 간담회·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며 “많은 병원에서 사망자 발생 시 유가족에게 인체조직기증을 알리고, 기증 의향이 있는 유가족을 지원본부로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지난해 한 명도 없던 인체조직 기증자가 올해 벌써 6명이 나왔다.



 유명인의 참여도 늘고 있다. 탤런트 권오중, 가수 이현우, 탤런트 오현경 등 연예인이 자발적으로 인체조직기증 홍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권오중씨는 지원본부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권씨는 “과거 딸이 불치병 진단을 받았는데 아이가 무사하다면 아픈 사람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인체조직 기증은 죽은 이후에도 남을 도울 수 있고, 병상에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지원본부는 연예인 홍보대사와 함께 시민을 직접 찾아가 인체조직 기증을 알리고 기증희망 서약을 받는 캠페인, 길거리 이벤트 등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나경 기자 nk.



조직기증희망 서약과 기증 절차는=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홈페이지(w ww.kost.or.kr/support/hope.asp)에서 희망등록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02-794-2641(팩스)로 보내면 된다. 문의 1544-0606.



기증희망 서약은 국가전산망에 등록되지만 어느 때나 취소할 수 있다. 단 조직기증자 연령은 14세에서 80세까지 가능하다. 기증 서약을 했더라도 조직기증 적합성 검사를 통해 적합판정을 받은 다음에 기증이 이뤄진다. B형·C형 간염, 매독,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감염 우려가 있는 질환, 치매 등 퇴행성 신경질환, 암세포 전이 우려가 있는 경우, 사체 손상이 심한 경우엔 기증할 수 없다. 인체조직 기증은 원칙적으로 대가 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기증자 유가족에게 장례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기증 유형에 따라 장제비·위로금·의료비 등으로 최대 540만원까지 지급되며, 염습·입관·발인 등 장례 서비스도 지원한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화상 환자나 기타 조직이식이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00-024-767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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