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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봉사활동 서두르세요, 방학 끝물엔 자리 없어요







방학 중순, 봉사 기관으로 향하는 중고생들의 발길이 아직 뜸한 편. 이럴수록 서둘러야 한다. 6일 오전 서울 지역 중고생 십여 명이 서울 이촌동 이촌한강공원에서 강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여름방학이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놀기에 바빴던 아이들은 방학 숙제에 슬슬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할 때다. 학기 중에 제대로 못했던 봉사활동할 곳을 찾느라 바쁠 때다.



사실 대부분의 중·고생에게 봉사는 아직 마땅히 할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에서 중학생이 내신 만점을 받는 봉사 시간을 20시간으로 정해놓았고, 입학사정관제를 채택한 대학 대부분이 고교 시절 봉사활동을 반영한다. 대입 사정관들은 봉사의 양보다 질을 중시한다는 점. 애초에 ‘봉사활동’의 본질도 당연히 그렇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다.



‘질’의 핵심은 꾸준함. 절반 남은 방학, 막바지에 몰아 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일이다. 봉사활동에 손 놓고 있었다면 당장 지금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 길과 요령을 상세히 알아봤다.



글=이정봉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도움말=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참여봉사부 이상진 부장, 교육과학기술부 학교문화과 오승걸 과장



봉사 힘들어하면 부모님이 함께 하세요



배문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임승욱(18)군은 9일 한마음가족봉사대회 장관상을 받는다. 중학교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임군은 고등학교에서 한 것만 1000시간이 넘는다. 보통 평균으로 ‘3년 60시간’이 통용되는 걸 감안하면 16명분의 봉사를 한 셈이다. 임군은 형편이 어려운 6·25 참전용사에게 쌀을 배달하고,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를 위주로 했다. 임군은 “방학과 주말·휴일을 활용해 하다 보니 어느덧 1000시간을 넘겼다”고 말했다. 또 “예전부터 어머니의 손을 잡고 봉사하러 다닌 기억이 있어 힘들지 않고 늘 뿌듯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그가 봉사를 ‘의무’로 생각지 않은 배경에는 어머니와의 기억이 있었다. 중앙대 교육학과 이성호 교수는 “봉사를 의무로 생각하는 학생들은 남을 돕는 것을 ‘점수’로만 생각하기 쉽다”며 “봉사활동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기르는 데 부모님과 함께한 봉사활동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적성·진로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문래중 2년 이예린(13)양은 지난 봄방학을 활용해 경희의료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서류 정리와 안내 도우미 등 어렵지 않은 봉사였다. 다른 이들에게는 특별하게 보일 것이 없는 활동이다. 하지만 이양에게는 이 봉사가 갖는 의미가 남달랐다. 이 양은 “제 꿈이 의사예요. 봉사활동을 하며 의사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시간이 특별했어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봉사활동을 고를 때도 자신의 적성·성격·진로를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상진 부장은 “단순 봉사를 많이 하기보다 자신의 적성과 성격에 맞는 봉사를 해야 억지로 하는 게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와 받는 사람도 즐겁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고등학생이라면 대학 진학 시 입학사정관을 설득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오승걸 과장은 “미래형 인재는 사회에 기여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리더”라며 “앞으로의 봉사활동에 대한 교육정책도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똑같은 게 싫다면 ‘봉사 기획’도 해봐요



그저 똑같은 봉사활동을 기계처럼 반복하기 싫다면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이런 봉사 기획이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면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매일 교문 앞에서 연다든지, 성폭력·불평등 등 사회 문제를 비판하는 UCC 를 제작해 학교 게시판에 올리는 식이다. 이러한 봉사활동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해 학교장의 승인을 받으면 그대로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된다. 또 기관에 자신의 기획을 건의하고 수용돼 활동하면 이 역시 그대로 인정된다. 혼자 하기 힘들다면 친구와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아이디어를 궁리하면 된다. 이 부장은 “올해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전국 수백 개 팀이 지원하는 등 호응이 높았다”며 “앞으로의 봉사활동은 그저 기관의 일만 처리해 주고 오는 식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하는 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처럼 준비 운동 필요해요



봉사활동은 그저 가서 돕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제대로 모르면 본의 아니게 도움을 받는 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또 자신이 피해를 보았을 때 보상받을 길이 없을 수 있다.



특히 노인 요양원이나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봉사를 하러 간다면 사전에 어떤 부분이 그들에게 상처가 될지 기관 관계자에게 교육을 받는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러 온 무례한 청소년들 때문에 봉사 지원 신청을 마다하는 기관도 있다고 한다. 또 상해를 입었을 경우 기관에서 책임을 지는지 여부를 사전에 직접 질문해 확인해야 한다. 대체로 정부 기관과 연계한 기관들은 보험에 가입돼 있고, 봉사자의 상해를 책임진다는 협정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서다.



그리고 마친 뒤에도 기관 담당자와 무엇이 잘 되고 잘못됐는지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봉사활동 자체와 친밀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부장은 “자기 만족이 아니라 진정 남을 돕기 위해 시작한 봉사라면 피드백을 해야 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단체나 학생이나 동시에 얻는 것이 많아 윈윈게임이 된다”고 말했다.



봉사할 곳 찾으려면



봉사활동을 할 단체를 찾느라 골머리 앓을 필요가 없다. 여러 곳이 있지만 딱 3개의 웹사이트만 기억하면 된다. 이 세 곳은 정부 부처에서 운영해 가장 공신력이 있다.



첫째는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자원봉사’ 웹사이트(www.dovol.net).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들을 모아놓았다. 메인 화면에서 자원봉사 신청하기 탭을 누르면 기관·활동 지역·내용이 한눈에 들여다보인다. 인터넷으로 간단히 신청할 수 있다.



다음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1365자원봉사포털’ 웹사이트(www.1365.go.kr). 지역별·분야별로 자원봉사할 곳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사회복지 봉사활동 인증관리’ 웹사이트(www.vms.or.kr)에서도 봉사할 곳을 찾을 수 있다. 이 두 곳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참여할 수 있다.



세 곳은 교육부에서도 인정하는 곳으로 앞으로 연계해 별도의 학교장 확인 없이도 생활기록부에 등재되도록 4개 부처가 협의 중이다. 지원자가 적은 요즘이 적기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방학이 끝나가는 8월 중순이 되면 학생들이 몰려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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