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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비싼 무농약 쌀 쓴다더니 …





서울 초등학교 급식 쌀 11%서 농약 검출 … 시교육청 “반품 조치”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서 급식에 사용되고 있는 친환경 무농약 쌀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난 6월 인천에서도 초등학교 급식용 친환경 무농약 쌀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돼 납품이 중단된 적이 있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인천의 경우 친환경 무농약 쌀이 일반미보다 30%가량 비쌌던 것으로 나타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에 공급된 쌀 가운데 76개 표본을 조사한 결과 11%(8개)에서 잔류 농약이 나왔다. 시교육청 최옥수 체육건강과장은 “생산지 광역자치단체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의뢰해 검사했다”며 “농약이 검출된 쌀은 거래를 중단하고 반품 조치했다”고 말했다.



 현행 친환경농산물 인증기준에 따르면 무농약 농산물에서는 잔류 농약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인근 논에서 바람을 타고 옮겨왔거나 인근 농업용수에 의해 오염되는 등 어쩔 수 없는 요인일 경우 예외를 인정해준다. 이때에도 검출된 양이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고시한 농약 잔류 허용기준의 10분의 1 이하여야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8개 표본 중 7개는 예외 인정 기준을 넘지 않았으나 한 개는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현재 농약에 오염된 쌀의 생산지로 직원들을 파견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표본 7개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친환경 무농약 쌀에서 잇따라 잔류 농약이 검출되고 있어 급식 납품처가 제대로 무농약 농법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친환경 무농약 쌀은 서울시교육청이 올 3월 초등학교 1~4학년(일부 지역은 3학년까지)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면서 서울 시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각 학교는 지역교육청과 자치구별로 친환경 쌀 품평회를 열어 공급처를 선정해 쌀을 구입했다.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을 대표로 친환경 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3~6개 공급처를 선정하면 학교가 골랐다.



 전문가들은 무상급식에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제대로 된 상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예산을 낭비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윤지현(식품영양학) 교수는 “친환경 급식을 하려면 제대로 검사하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전체 학생을 먹여야 하는 무상급식과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하는 친환경 식재료 구입이 같이 가기 어렵기 때문에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현장 영양교사들은 최근 홍수와 태풍 피해로 채소 값이 올라 친환경 식재료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 김모씨는 “예기치 않은 기후변화 때문에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 체계가 불가능하다”며 “무상급식 정책으로 예산이 위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식자재 선택 폭도 좁아졌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안전성 검사를 일일이 하기도 어려운 학교에서 친환경 식재료를 쓰라고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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