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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타나자 분열이 사라졌다 ‘기퍼즈 효과’





미 부채 증액안 하원 통과



7개월 만에 등장 개브리엘 기퍼즈(41·가운데 안경 쓴 여성) 하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의사당에 모습을 드러내자 동료 의원들이 박수를 치며 반기고 있다. 그는 1월 초 총기 사건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날 그는 사건 이후 처음으로 의사당에 출석해 정부 부채 상한 증액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하원이 제공한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수술 때 자른 듯 짧은 머리를 한 그가 야윈 모습으로 본회의장 한 귀퉁이에 등장했다. 베이너 하원의장(공화당)과 함께였다. 민주당 의석에서 시작된 기립박수 물결은 공화당으로 번졌고, 동료 의원들은 그를 포옹하며 귀환을 축하했다. 올 1월 8일 괴한이 쏜 총탄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개브리엘 기퍼즈(Gabrielle Giffords·41·민주) 하원의원이었다. 그의 등장은 극적이었다.



 사상 초유의 국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7시쯤(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엔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양당 지도부의 국채상한 증액안 합의 발표가 있었지만 하원에서의 표결을 안심하긴 일렀다. 공화당 강경파인 티파티 그룹과 민주당 진보 성향 의원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퍼즈 의원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이들에겐 ‘재앙’이었다. 표결을 지켜보던 방청객들과 기자들까지 그녀를 기립박수로 맞는 감격적인 분위기에서 강경 발언들은 빛을 잃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초당적인 투표가 필요한 이 순간 기퍼즈 의원이 투표에 참여한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찬사를 보냈다. 200이란 숫자에 머물던 찬성 표는 기퍼즈가 나타나자 빠르게 늘어나 가결에 필요한 숫자를 훌쩍 넘겼다. 기퍼즈 효과였다.



투표를 마친 기퍼즈 의원은 성명을 내고 “이 투표를 위해 본회의장에 참석해야 했다. 내가 참여하지 않음으로 인해 행여 우리 경제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생기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민을 위한 초당파적 협력이 당내 정치보다도 훨씬 중요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트위터에는 “오늘 밤 의사당이 너무 아름답다. 이곳에 다시 서게 돼 영광스럽다”고도 적었다.









미국의 7세 소녀 홀리 매튜가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왜 내가 4만6000달러(약 4840만원)를 빚져야 하나요”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4만6000달러’는 미국의 1인당 국가채무를 가리킨다. [워싱턴 AP=연합뉴스]



◆합의안 하원통과=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69 대 반대 161로 통과시켰다. 미국으로선 마감시간에 임박해 디폴트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날 전망이다. 상원 표결이 2일로 예정돼 있지만, 집권 민주당이 다수인 데다 반발이 하원보다 덜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표결이 끝나면 디폴트에 들어가는 시간인 2일 자정 전 최종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양당 지도부가 전날 합의해 채택한 법안은 부채상한을 단계적으로 2조1000억 달러 증액하는 대신 앞으로 10년간 2조5000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2단계 감축 방안 마련을 위해 초당적인 의회 특별위원회를 구성, 11월까지 추가 방안을 제출토록 했다. 2조5000억 달러 삭감액 중 9000억 달러의 지출은 즉각 삭감이 이뤄지도록 했다. 여기에는 국방 분야 예산 3500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1일 “미국은 세계 경제에서 기생충과 같은 존재”라며 “미국은 엄청난 빚을 쌓아가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은 빚더미 속에서 분수에 맞지 않게 살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다른 나라들에 전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루블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은 “미국은 세계 경제를 담보로 정치적 논쟁을 일삼는 위험할 정도로 무책임한 국가”라고 비난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개브리엘 기퍼즈 의원=지난 1월 지역구인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정신이상자가 난사한 총탄에 머리를 관통당하는 중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6월 초 미 우주왕복선 인데버호의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주비행사 마크 켈리가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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