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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우상 숭배해선 안 돼” 김대호 발언 공감 확산





“희망버스는 진보의 재앙” … 진보논객 직격 발언 후폭풍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물론 지식인 사회 내에서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 소장이 1일 본지와 인터뷰(8월 2일자 6면·사진)에서 “희망버스는 진보의 재앙”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그는 “희망버스로 인해 기업들이 국내 투자와 정규직 고용을 머뭇거리게 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민주노동당이 만든 ‘정리해고 철폐’라는 우상을 숭배해선 안 된다”며 이른바 ‘희망버스’를 옹호해 온 야권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정치권에선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라거나 “일부 비판은 새겨들을 만하다(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희망버스에 참여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김 소장은 대우자동차에 근무했을 때부터 정리해고를 옹호했던 인물로, 논리의 일관성은 인정하지만 이번 사태의 본질을 간과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정리해고를 철폐할 경우 다음 세대와 힘없는 중소기업의 노동권이 훼손될 것이란 김 소장의 주장은 전형적인 사용자의 논리”라 고 말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김 소장이 말한 다음 세대 노동권은 현 세대의 노동권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불안정한 노동권일 뿐”이라고 했다.



 김 소장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과연 악덕 기업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조 회장은 사전에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 직후 배당금 잔치를 벌인 만큼 악덕 기업주가 맞다”고 말했다.



 반면 김 소장의 주장에 공감을 나타내는 견해도 적잖았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정당과 시민단체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당은 국회에서 대의민주주의를 구현해야지 자꾸 거리정치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료 출신의 민주당 재선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정규직 노동자들만 대변하다 보니 힘없는 비정규직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민주노동당의 우상을 경계하는 김 소장의 발언에는 분명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서울대 박효종 사범대 교수는 “정치권이 포퓰리즘에 기대는 건 갈등만 부추길 뿐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며 “3차 희망버스를 통해 참여자들의 주장이 충분히 표출된 만큼 이제는 해법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대 송호근(사회학) 교수는 “정치권이 시위와 집회라는 1990년대식 노동운동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여의도에 모여 앉아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토론하는 성숙된 정치 형태가 아쉽다”고 했다.



 김 소장은 2일 기자와 통화에서 “노동시장과 기업은 유연해야 하며, 기업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는 무리”라고 말했다. 조남호 회장에 대해선 “그의 경영 행위 자체는 영도조선소의 생존전략이다. 그런 경영 행위를 죄악이라고 하면 기업은 신규 고용에 공포심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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