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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에 꽂힌 김정일 한마디에 北여인들 난리

 
북한 평양 거리에 때아닌 장미 심기 운동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미꽃이 예쁘다"는 말을 한 뒤 생긴 진풍경이다.

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북한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한 중국인은 "과거에 비해 평양거리에 장미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주민들이 장미를 가꾸느라 고생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정일은 베이징 거리에 심어진 장미를 보고 "장미꽃이 보기 좋다. 평양에도 심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후 중앙에서는 각 인민반에 '장군님 방침'이라며 장미꽃 화단을 꾸미라는 지시를 내렸고, 집집마다 장미를 구하기 위해 여념없는 상황이 됐다.

목표량을 감당하지 못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고 조화를 구해 심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장미 꽃밭을 유지하는 것이다. 저마다 장미 구하기에 혈안이 돼 있어 남의 꽃을 뽑아가는 도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처녀·총각,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24시간 자기 구간을 지키기 바쁘다. 돈을 주고 경비원을 고용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장미의 전쟁'이다.

중국인은 "인민들은 배를 곯는데 화초나 가꾸라는 지도자의 지시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가짜 장미를 지키는 주민들의 모습은 코미디와 같았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지난 3월 후계자 김정은을 대동하고 평양 화초연구소를 시찰하면서 "수도거리에 꽃을 많이 심어 인민들을 기쁘게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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