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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온 식신원정대?" '독도쇼'에 빵터진 한국







"독도는 일본 땅"을 외쳤던 일본 국회의원 3인의 김포공항 입국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로 끝났다. 배고프다며 비빔밥을 시켜먹고, 돌아갈 때는 김 쇼핑을 잊지 않은 이들의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이 '오히려 황당하고 웃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온 의원들이 무명이라는 점을 들어 "한 편의 개그를 연출한 뒤 지명도를 얻으려 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회사원 김모씨는 "혹시 이들이 울릉도를 방문하려던 게 오징어를 사려고 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다시 오겠다고 하셨는데 다음에 오면 이번에 큰 웃음을 선사한 대가로 울릉도산 오징어를 한 축 사서 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의 이번 돌출행동에 일본인들도 “바보 취급 당했다”며 조롱하고 나서 이래저래 한 편의 코미디를 연상케 하고 있다.

◇ 9시간의 정치 코미디로 '무명' 의원 이름 알려=일본 자민당 중의원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참의원의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의원은 1일 오전 11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들은 입국을 거부당할 것이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한국 법무부는 이미 사전에 입국 금지 방침을 밝혔었다. 그런데도 입국을 강행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무슨 근거로 한국 국경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통행이 보장돼야 할 일본 국민의 대표를 입국 금지하는 것이 외교적으로 문제"라고 우겼다.


그들은 입국심사대에 도착하기 전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들에 의해 저지 당했고, 송환대기실로 안내됐다.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이들은 입국한 지 3시간 여 만에 점심 식사를 했다. 일본 대사관 직원들은 근처 식당에서 비빔밥을 사서 이들에게 갖다 줬다. 오후 3시쯤 일본 대사관 남녀 직원 2명은 양손에 음식 그릇이 담긴 비닐봉지 4개를 들고 나타났다. 정부측 한 관계자에 의하면 이들은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며 직접 비빔밥을 골랐으며 모두 맛있게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를 채운 뒤에는 본격적인 버티기가 시작됐다. 사토 의원은 격리된 와중에 자신의 트위터에 "(법무부 출입국 관리직원이) 너무 불친절하다""왜 테러리스트 취급을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실시간 중계를 했다. '피해자'입장에서 날린 멘션은 일본 네티즌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그에게 트위터로 "힘내라. 수고 많으시다"는 화답의 멘션을 날렸다. 사토 의원은 "우리를 구치소로 보내려 한다"며 엉뚱한 내용을 중계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들은 '이날 중 귀국하지 않으면 일반 불법체류자와 함께 수용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받고, 도착 9시간 만에야 "다시 오겠다"며 일본 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들은 출국하면서 기념품으로 김을 사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짧았지만 비빔밥에다 김까지 대표적인 한국 명물은 제대로 접했던 여행이었다.
이들은 사태가 벌어지기 전만해도 일본 현지에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한 무명의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일 이후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국내 인지도를 올려 정치적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 것이다. 1일 오전 4만4000여명이던 사토 의원의 팔로워 수는 하루만에 4000여 명이 늘었다.

◇'김 개그'로 끝난 독도쇼= 이들이 불법체류자와 함께 수용되기 직전, 한국 도착 9시간 만에 냉큼 돌아가자 국내 네티즌들은 오히려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관련 기사 마다 "심각한 상황인 줄 알았는데, 결국엔 쇼였다" "무명 정치인에 낚였다” "한국 온 목적이 비빔밥이었던 것이냐"는 댓글이 넘친다.


한 포털사이트에 댓글을 올린 네티즌 배모씨는 "혹시 비빔밥·김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이모씨는 "한국에 온 진짜 목적은 울릉도 오징어와 호박엿일 것이다. 맛있는 건 알아 가지고…"라고 적었다. 홍모씨는 "대사관 직원을 비빔밥 배달원으로 만들고 수행원을 김 조달원으로 만들다니 정말 웃긴 사람들이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전반적으로 일본 의원들의 이번 행동을 '개그'에 빗댔다. 네티즌 허모씨는 "혹시 그대들은 일본에서 온 '식신 원정대'", 윤모씨는 "일본 개그를 전파하러 여기까지 왔구나. 하지만 역시 일본 개그는 한국 코드에 안 맞는다"고 적었다.


일본인들조차 냉소를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반한 성향의 사이트 2ch의 네티즌 'WbLTfj8m'는 "바보 취급 당했단 이야기다", 'hG5qwrse0'는 "입국 못하고 돌려 보내질 것을 알고 있었겠지. 결국 세금 낭비하면서 뭐 하러 간 거냐"는 글을 올렸다. 'Mn3BVaup0'은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귀국이냐. 도대체 뭐 하러 한국에 간 건가. 불씨만 뿌렸을 뿐이냐, 관심 받고 싶었던 거냐"고 썼다.

김진희 기자,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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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