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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도서관을 찾아서 ② 아산 송곡도서관

요즘 아산시 엽치읍에 위치한 ‘송곡도서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동네 주민들로 북적인다. 아이들은 여름방학 독서교실에서 창의력을 키우고, 주민들은 시원한 북카페에서 책을 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지난달 26일 아산 송곡도서관을 다녀왔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지난달 26일 아산송곡도서관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입체 팝업북 나라’ 수업에 참가한 아이들이 강윤이 강사의 설명에 따라 입체북을 만들고 있다. [조영회 기자]



독서교실로 알찬 여름방학의 시작

이날 오전 10시 아산송곡도서관 세미나 실에서는 ‘입체 팝업북 나라’ 수업이 펼쳐졌다. 초등학생 2, 3학년으로 구성된 이번 수업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여름방학 특강으로 꾸며 졌다.

입체 팝업북을 만드는 아이들은 저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화지에 색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데 여념이 없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종이에는 점선이 표시돼 있어요. 입체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점선대로 오리고 접어서 붙여야 해요.”

강윤이 강사(40·여)의 지시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점선을 따라 색종이를 오리는데 열중한다. 도화지위에 입체적으로 산과 옹기, 움막 등을 만들어 붙이니 어느덧 원시시대의 모습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입체북이 신기하고 놀라운 듯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1시간 여 동안 입체북을 만든 뒤 완성된 작품으로 강 강사는 선사시대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줬다.

고인돌, 빗살무늬 토기, 움막 등 입체북 속에 들어있는 소품들이 실제로 있었던 것들 이라고 하자 아이들의 입에선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 ‘나의 원시시대 모습’을 자신의 입체북 속에 적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강 강사는 “입체북을 만드는 것은 단순한 미술이 아니라 붙이는 위치와 공간개념을 생각하게 하는 창의적 활동”이라며 “역사적 배경을 직접 만들고 설명도 들려주니 아이들의 사고력까지 키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저학년들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도서관 이용을 생활화하기 위해 전국에서 펼쳐지는 ‘여름독서교실’은 ‘생각의 실타래’, ‘생각 쑥쑥 마인드맵’, ‘클레이 나라’가 있다. 아산 시립도서관 총 4개의 도서관(송곡, 둔포, 배방, 어린이)에서 동시에 참여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표 참조)




아동열람실에서 독서를 즐기는 아이들과 학부모 모습. [사진=아산 송곡도서관 제공]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공간

탕정초 2학년 조관현군은 학교보다 도서관이 더 편하고 좋단다. 그도 그럴 것이 6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처음 도서관을 방문하고 3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다니고 있다. 조군은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책이 별로 재미 없어 오기 싫었다”며 “하지만 이곳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재미있는 책들도 마음껏 볼 수 있어 학교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군이 이곳에서 대여한 아동서적 수는 300권을 훌쩍 넘는다. 도서관 이명헌(34·여) 사서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조군의 어머니가 이곳에 데려와 책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책 읽는 것 이외에도 좋은 강좌들을 들을 수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한유진양도 이곳에서 꿈을 키운다. 평소 미술을 좋아했던 유진양은 매년 방학을 이용해 도서관에서 운영되는 미술관련 프로그램은 모두 참여하고 있다.

한양은 “커서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데 일반학원에서는 그림 그리는 것만 가르쳐주는 것 같다”며 “지난해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도서관에서 미술 관련 수업을 듣는데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다 보니 흥미를 느낀다”고 즐거워했다.

엄마 손을 잡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대신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도 있다. 6살 김민성(엽치읍)군은 한번도 유치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집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 이곳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동생인 4살 민지양도 유아방 이나 어린이집을 대신해 이곳에서 그림책을 보며 즐거워한다. 친구가 없어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군은 “동네 놀이터는 친구를 만나는 곳이고 도서관은 동화책을 보러 오는 곳”이라고 대답했다. 이들 남매의 어머니 김보라(33)씨는 “돈이 없어 아이들을 사설 학원에 못 보내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곳에도 어린이를 위한 정기 문화강좌가 있고 방학강좌도 있기 때문에 사회성을 기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성수경(54·여) 송곡도서관 사서팀장은 “요즘 아이를 키우는 대다수 부모들이 단순히 학교 성적만을 기준으로 교육의 잣대를 세우는 경향이 있다”며 “너무 어려서부터 사교육에 집착하면 공부에 싫증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여러가지 문화강좌를 통해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자율성을 길러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I LOVE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I LOVE 도서관’ 프로그램은 ‘여름독서교실’과는 달리 유아 6세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학부모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총 8개의 독서활동 프로그램으로 관내 4개 도서관에서 각기 다른 수업으로 열린다. 송곡도서관 에서 ‘팡팡 입체 팝업북 나라’, ‘엄마랑 아이랑 미술심리치료’를 운영한다.

팡팡 입체 팝업북 나라 수업은 여름독서교실에서 열린 수업보다 한층 세분화 돼 진행하며, 엄마랑 아이랑 미술심리치료 강좌는 미술심리치료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것으로 엄마와 아이가 짝궁이 돼 서로의 심리를 파악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으로 운영된다.

강용식 시립도서관장은 “방학을 활용해 유아와 아동들에게 다양한 문화강좌를 만나게 해주려고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이 어린이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고, 책 속의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하는 건강한 여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4일까지 방문접수만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아산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41-537-3952)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송곡도서관 여름 휴가철 맞아 새단장

북카페·열람실 중앙냉난방시스템으로 교체


송곡도서관 2층에 마련된 북카페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40여 명의 시민들이 책과 인터넷 등을 즐기고 있었다.

 2009년 4월에 오픈한 북카페는 디지털자료실, 휴게실, 어린이실 등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800여 종의 교육 영상물과 영화 상영용 DVD를 대여해주며 100여종의 연속간행물과 각종 법령집이 정기간행물실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여름방학과 휴가철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4500만원을 투입, 열람실 2곳과 북카페 냉난방설비를 중앙냉난방시스템으로 교체하는 한편 500여 권의 신간과 권장도서도 구비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북카페.


송곡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변해동씨는 “이전에 설치되었던 스탠드형 냉난방기는 장소에 따라 온도차가 많이 나고 소음이 컸었는데, 천정에 중앙냉난방시스템을 설치 한 후 전보다 훨씬 쾌적하다”며 “도서관이 새롭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아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용식 관장은 “지겨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도서관에서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갖고 읽는 책 한권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최고의 피서법이 될 것”이라며 도서관 피서법을 권장했다.

한편 송곡도서관은 올해부터 둘째, 넷째, 다섯째 주 월요일에도 열람실과 북카페를 오후 9시까지 확대운영하고 있어 하루 평균 100 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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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