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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성장 부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칼로리 부족

자녀의 식사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부모님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실제로 성장부진의 원인 중 칼로리 부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 뿐만 아니라 키나 머리둘레가 같이 작다면 유전이나 호르몬, 또는 질병에 의한 성장부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키와 머리둘레는 중간 이하의 성장을 보이고 몸무게가 유난히 적고 최근에 체중증가가 없다면 칼로리 부족을 의심할 수 있다.

많이 먹고 골고루 먹인다는 단순한 원칙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식사문제다. 질병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다면 의사의 도움 보다는 행동치료와 정서적인 치료가 더욱 필요하다.

이때 ▶천천히 교정 ▶강한 보상 ▶부정행동 무시 ▶정서적인 안정 이 네 가지 원칙을 ‘지속적이고 일관된 자세’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서 중요하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주로 먹던 아이가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를 갑자기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자신들이 짜 놓은 스케줄에 아이가 맞추기를 원하고 그 속에서 식단을 조절하게 된다.

‘천천히 교정’의 중심은 ‘어머니의 공책’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과 입’이 돼야 한다. 아이가 새로운 음식을 거부하지 않고 먹는 비율이 80% 이상(다음에 그 음식을 받아들일 확률)일 때 다른 음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고개를 돌리고, 식탁에서 도망가고, 뱉고, 구역질을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때 혼내거나 달래지 말고 무시하는 것이 최고의 식탁전술이다. 이런 무시 이후에 아이가 음식물을 섭취했을 경우 ‘강한 보상’을 해주는 게 좋다.

이때 ‘강한 보상’은 물질적인 보상(장난감, 놀이공원 가기, 스티커 등)이 가장 효과적이다. 간혹 똑똑한(?) 아이들의 경우 보상을 바라고 ‘부정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많으므로 보상을 점점 줄여가는 것 또한 중요한 원칙이다.

아침이면 급하게 아이를 깨워서 먹이느라 급급하고, 돌아다니는 아이를 쫓아 다니며 먹이는 부모가 많다. 이러다 보면 부모의 짜증 어린 목소리가 드높다. 아이들에게 이런 식사시간이 스트레스를 주고 있지는 않을까?

‘포기하지 않는 부모의 노력’이 섭취장애의 해결을 위해선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올바른 방법을 통해 섭취장애에 대한 일관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로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성장 부진을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지 못한다면 질병과 유전에 의한 성장 부진과 마찬가지로 저 신장을 초래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아이가 다른 아이와 같은 양을 섭취하고도 성장부진을 보인다면 소화와 흡수를 방해하는 식품 알레르기와 당 흡수장애 등의 질환이 있는지, 만성 폐질환과 심장병 같이 칼로리를 과하게 소모하는 질환이 있는지, 아니면 에너지를 실질적으로 축적해주는 호르몬적 불균형이 있는지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결국, 질병과 체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칼로리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이루어 졌을 때 우리 아이들은 정상적인 성장을 할 것이다.

김동운 아산 아이본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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