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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평화예술제 입상한 문화교실 주부 7명

‘그림’에 ‘ㄱ’자도 모르던 아줌마들이 일을 냈다. 취미로 하는 ‘그림’이 전국 무대에서 통했다. 천안시 서북구 쌍용3동(동장 홍미화) 문화교실 수강생 7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평화예술제에서 대거 입상했다.

 김동숙씨가 ‘겨울의 끝자락’으로 특선을 수상했고, 임성옥씨의 ‘향기’, 김현희씨의 ‘청류’, 이숙경씨의 ‘연Ⅱ’, 장순옥씨의 ‘여유’, 백용자씨의 ‘설경’, 이정임씨의 ‘이맘때…’가 각각 입선의 영광을 안았다.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 수강생들이 전국 규모 대회에서 입상했다. 강사 유진규(왼쪽)씨와 수강생들. [조영회 기자]



이들 7명은 모두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평범한 주부들이다. 문화교실을 취미로 다니는 ‘아줌마들’이다.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하는 수업이 그들을 ‘피카소’로 만든 것이다.

 특선을 거머쥔 김동숙씨는 그림을 배운지 5년 정도 됐다. 문화센터가 생긴지 7년 정도 됐으니 20여 명의 수강생 중 ‘중고참’은 된다. 동숙씨는 “가족들이 크게 표현을 안 하는 스타일이지만 상을 타니까 좋아한다. 남편 친구들이 오면 작품을 팔라고 하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이번 특선작은 사진만 올렸는데도 100만원의 ‘호가’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취미삼아 배운 그림으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실력을 키워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대회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수강생 중 최고령으로 알려진 백용자씨. ‘예술세계’에 살아서 그런지 나이를 먹어도 ‘한창의 소녀’같다. 회원 중 ‘왕언니’ 용자씨의 나이를 아는 사람은 없다. 누가 물어도 ‘쑥스러움’으로만 답한다. 수강생 모두 언니라고만 부른다. “밝고 고운 색을 접하면 치매에 안 걸리고 삶의 의미도 생겨요.” 그가 늦은 나이에 붓을 잡게 된 이유란다. 옛날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이제야 붓을 잡게 됐다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젊은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니 더 좋을 게 없어요.” ‘문화교실’ 자랑이 끊이질 않는다. 그림을 시작한 지 1년 좀 넘었는데 벌써 수상경력이 2번이다. 같은 반 회원인 안경숙씨가 “감각이 있으신 분”이라며 ‘큰언니’를 치켜세웠다.




쌍용3동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 수업 장면.

 이정임(41)씨는 남편 김성택(45)씨가 고맙다. 항상 “수고했다. 잘했다”고 칭찬하고, 격려해준다. 이번 상을 수상한 후 남편이 제일 좋아했단다. 큰 아들 민서(13)도 든든한 후원자다. 상을 받아왔더니 여기저기 친구들한테 자랑이다.

그림을 배운지 1년이 조금 넘은 정임씨는 “먼저 배우기 시작한 언니들이 그림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오랜 시간 같이 하니 마치 가족같다”고 자랑했다.

 “일주일에 한번 하는 수업이 아쉬워 도시락을 싸갖고 와 ‘나머지 공부’를 하기 일쑤”라고도 했다.

 그림을 배운 지 6년이 된 임성옥(51)씨. 처음에는 두려움 반 호기심 반 시작했다. 두려움은 어느 새 날아가고 날이 갈수록 재미를 느낀다.

 그림을 시작한 뒤 달라진 건 ‘안목’이다. 성옥씨는 이전에는 대부분의 미술작품을 그냥 ‘휙~’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무슨 재료로 어떻게 그렸는지 유심히 바라본다. 구도도 자세히 보고, 작가의 의도도 생각해 본다.

 중학교 1학년인 아들 준영이가 “엄마 그림 잘 그린다”고 칭찬을 했을 땐 날아갈 듯 기뻤다.

 지금의 ‘화가 아줌마’들을 있게 한 가장 큰 공로자는 뭐니뭐니 해도 ‘선생님’이다. 강사 유진규씨는 미술계에 숨은 실력자다.

 일본센다이종합전시회 은상, 일본코리야마전시회 금상, 일본개성회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일본 동북지방개성회원, 일본광종회원이다.

 한국예술인연합고문이며 여성미술공모전, 통일미술대전 등에서 심시위원을 맡기도 했다. 전국 여기저기서 출강 요청을 해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유진규씨는 “쌍용3동 문화교실 회원들이 열심히 하니까 호흡이 잘 맞는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소질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 호흡이 잘 맞으면 빠른 시일에 실력이 는다”며 미술을 적극 권유했다.

 이들은 ‘그림’ 외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찾는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각 계절마다 ‘출사(出寫)’를 나가는데, 야유회가 따로 없다. 나무, 풀, 꽃, 구름이 떠다니는 풍경 등 다양한 곳에서 셔터소리가 들린다. 나간 김에 집안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몽땅 쏟아버리고 온다.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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