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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는 진보의 재앙”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김대호(사진)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1일 “소위 ‘희망버스’는 진보의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씨를 도와주자는 목소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진보 야당과 유력 정치인과 시민단체들이 붙으면서 규모가 커진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차 희망버스 행사가 열린 지난달 30일 인터넷 매체에 글을 실었다. ‘진보 집권을 위해 희망버스 안에서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들-나는 희망버스에서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여기서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문제는 크게 보면 중국 조선산업의 일취월장에 따른 한국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문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도조선소의 인력과 사업의 구조조정은 피하기 쉽지 않다. 임금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라도 안 된다면 해고나 전직을 시킬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일차적으로 인력 배치 전환을 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악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그런대로 용인할 수 있는 경영행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진보가 지금처럼 질기게 이해 관계자들의 판단을 무시한다면 국민 다수와 대부분의 기업주들은 진보의 집권을 ‘한국의 재앙’이자 ‘절망’으로 여기지 않겠는가.”

 그런 그에게 물었다.

 -진보 진영에서 비판받을 것 같다.

 “진보 진영이 시민들의 상식에서 동떨어져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김진숙씨는 정리해고 자체를 부당하다고 하는데, 이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수천 명 근로자들의 생각과도 동떨어져 있다. 현실을 잘 아는 노조의 합의와 판단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희망버스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김진숙씨는 ‘정리해고 철폐’로 집약되는 노동권 보호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과도하게 되면 결국 ‘후세대 노동권’과 ‘힘없는 중소기업의 노동권’이 크게 훼손된다. 희망버스로 인해 기업들이 국내 투자와 정규직 고용을 머뭇거리게 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 그럼에도 야당이 나서는 까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데올로기의 영향과 야권 연대 때문이다. 현재 한국 진보정치는 원조 진보인 민주노동당을 향해 모두가 ‘좌클릭’ 하는 구도다. 한국 사회가 민주노동당이 만든 ‘정리해고 철폐’라는 우상을 숭배해선 결코 안 된다. 정리해고 없는 세상은 사회주의다. 더욱이 기존의 기득권 노동세력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비 오는 달밤을 기대하는 것과 다름없다.”

김경진 기자

◆김대호=1963년생.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89년부터 박영진열사추모사업회 간사, 독산지역노동조합연대모임 간사 등을 맡다가 91년부터 93년까지 노동정책잡지 ‘단결의 길’ 편집장을 지냈다. 95년부터 2004년까지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다 2006년 9월부터 사회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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